“분명 희소성 있다” 눈물의 고별식→ML 콜업→3이닝 퍼펙트 SV…美에서 전해진 LG 최고 외인 소식, 염갈량 웃었다 [MK현장]
“분명 희소성이 있다.”
언제나 LG 트윈스만을 생각했던 케이시 켈리. 켈리는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다. 2019년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그는 KBO리그 통산 163경기 989.1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27경기(166.1이닝)에 출격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다승왕을 차지했고, 2023시즌에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리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 시즌은 좋지 못했다. 3월 1패 평균자책점 4.91, 4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5.16, 5월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쳤다.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2.91, 7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한층 나아졌지만, 여전히 기복 있는 투구를 선보였고, 결국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켈리의 한국 마지막 시즌 기록은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 4.51.
당시 켈리는 “굉장히 놀라웠다. 아마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중 이런 행사를 했던 경우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 생활이 저에게 특별한 시간이었고 세리머니가 열릴 것이라 전혀 생각 못 했다. 눈물 부여잡고 잘 참았는데, 세리머니 시작하니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날씨가 좋지 않았고, 비도 많이 왔는데 팬 여러분들이 남아주셔서 그 순간은 제 마음 한 구석 특별한 공간에 남을 것 같다”라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아버지 팻 켈리가 있는 트리플 A 팀 루이빌 베츠 유니폼을 입은 것. 켈리는 마이너리그 2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9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8년 9월 이후 첫 빅리그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8월 25일 콜업 명을 받은 것.
그리고 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팀이 10-2로 크게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동안 아홉 타자를 퍼펙트로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빅리그 데뷔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켈리도 현지 인터뷰를 통해 “2018년 나는 패스트볼과 커브에 주로 의지하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조금씩 던지던 투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네 가지 구종에 대한 느낌이 모두 좋다. 상대 타선을 3~4차례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같은 큰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것들이 오늘 경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순으로 나선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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