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폭염일 2018년 제쳤다…서울 0.1도 차이로 연속 열대야 끝나
올해 8월의 전국 폭염 일수가 역대 최악의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을 뛰어넘었다. 서울의 연속 열대야는 34일 만에 일단 끝이 났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발포털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발생한 전국 폭염 일수는 14.8일로 집계됐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로, 이달 들어 절반 이상이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이었던 셈이 된다.
이는 8월 폭염 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2016년의 16.6일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아직 8월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역대 8월 폭염 일수가 두번째로 많은 해가 된 것이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돼 있는 2018년은 8월 폭염 일수가 14.1일이었고, 1994년은 9.8일이었다.
올여름 들어 지난 6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발생한 폭염 일수는 22일로, 기존에 세번째로 많았던 2016년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으로 31일이었고, 두번째로 많았던 1994년은 29.6일이었다.
2016년은 7월까지는 폭염일이 많지 않았지만 8월에 더위가 절정에 이른 뒤 수그러들었었다. 2018년은 7월부터 8월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졌지만 9월에는 폭염일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1994년에는 7월에 폭염이 집중됐고, 8월에는 다소 줄어든 바 있다.
34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지던 서울에서는 24일 밤부터 25일 아침 사이 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면서 연속 열대야 기록이 끝났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34일째 열대야가 연속 발생하고 있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제주 북부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아 27.0도를 기록하면서 41일 연속으로 열대야 발생했다. 제주 북부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제주의 열대야 지속 일수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래 두번째로 긴 연속 기록이다. 가장 긴 연속 열대야 발생 기록은 2013년의 44일이었다.
기상청은 8월 말인 다음주 초에도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27일 비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까지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9~23도, 최고 26~30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26일 전국 주요 도시의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 분포는 서울 25~31도, 춘천 23~31도, 대전·광주·대구 25~33도, 부산·제주 26~32도 등이다.
26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에는 제주도에,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강원 내륙·산지와 전북 동부, 전남권, 경상권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7일 오후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경남권, 제주도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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