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미망 外

김하나 기자 2024. 8. 25. 13: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볼 만한 신간
박완서 유일한 역사소설
오늘날 ‘잠’의 의미 규정
새로운 차원의 세계와 언어

「미망」
박완서 지음 | 민음사 펴냄

한국문학의 영원한 나목, 박완서의 유일한 역사소설이 재출간됐다. 조선시대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 이후 분단에 이르기까지 개성 출신의 중인 상인 전처만 집안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다. 박완서 작가가 스스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쓴 소설이자 저자의 개인적 삶의 고통과 창작의 고통이 범람하는 시간을 끝내 통과해 써낸 극복의 작품이다. 그만큼 그의 문장에는 결연한 힘이 있다.

「릿터 49호: 잠의 힘」
민음사 편집부 지음 | 민음사 펴냄

'잠'은 누군가에게는 완전한 휴식 상태이며 누군가에게는 괴로운 각성 상태일 수 있다. 이 책은 '잠'이 오늘날 어떤 의미로 규정되는지 질문한다. 커버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는 '잠 들기 전에 읽는 책 10'은 안락한 침대에서 완전한 독서로 몰입하려는 사람도 잠의 요정을 잡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지나칠 수 없는 마법의 목록이 돼 줄 거다. 문학은 계속 읽을 만하며, 읽어야 하며, 읽기에 즐거운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고자 한다.

「여기서 울지 마세요」
김홍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백종원을 새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려는 위원회와 스스로 대통령이 되려는 무속인의 정치 싸움을 다룬 장편소설 「프라이스 킹!!!」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김홍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허황스러운 유머에 의외로 현실적 맥락과 상징을 촘촘하게 엮어 넣는다. 부풀어 있는 유머의 세계는 설명할수록 납작해질 뿐이다. 새로운 차원의 세계와 언어가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하다. 그의 소설 안에서 독자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창작동인 뿔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세 명의 젊은 시인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가 모인 창작동인 '뿔'이 펴낸 시집이다. 뿔이 바라보는 세계는 지구를 기반으로 한 인류가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시대이자 꿈 없는 청년이 가득한 절망의 시대다. 하지만 시인들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미래 속에서도 희망과 애도를 주제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시대의 유일한 돌파구가 '나'의 곁에 있는 '너'와 함께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라 말한다.

「친구의 표정」
안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잘못이 아니라는 말 대신 잘못한 사람의 친구로 남아 올바름을 가르는 심판대에서 공범이 되겠다는 선언. 안담 작가는 더 좋거나 나은 세상 대신 더 넓은 세상을 꿈꾼다. 옳은 일을 하는 것,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돈도, 관계도, 여유도 없다는 것을 알 때 안담은 그들의 옆에 눕는다. 죄책감이나 수치심 대신에, 우정과 사랑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 바른 삶을 못 살아도 괜찮다. 당신 곁에 누군가 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 김애란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비밀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고등학교 2학년 세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애란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소설은 진부하게 요약할 수 없는 누군가의 다면적이고 중층적인 삶을 간결하고 여운 가득한 문장으로 그린다.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문제 앞에서 고심한 저자는 소설의 구조에 관한 고민이 어떻게 인물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는지를 감동적으로 제시한다.

「나에게 신경 쓰기」
하시모토 쇼타 지음|유노북스 펴냄

당신이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자책하고 있는 문제들이 사실은 스스로 만들어 낸 거였다면 믿겠는가. 당신이 가진 문제들의 진짜 원인은 무의식 속 또 다른 자아인 방어 기제의 작용이다. 이 책은 당신이 처한 문제의 진짜 모습과 당신도 몰랐던 내면의 힘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신이 가진 문제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고 마음속에 당신을 지키려고 했던 방어 기제를 인정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집중을 못할까?」
니콜라 모건 지음|뜨인돌 펴냄

"사춘기 뇌를 알면 도망갔던 집중력이 돌아온다!" 집중을 못하고, 늦잠을 자고,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한 킥보드에 세명이 타는 무모한 짓을 하고, 잠시라도 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청소년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게을러서도, 의지가 없어서도, 중2병에 걸려서도 아니다. 이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뇌'가 숨어 있다. 책은 뇌 과학에 기초해 10대들도 모르는 자신들의 행동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딱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앤서니 마자렐리, 스티븐 트리지악 지음|윌북 펴냄

우리는 '나'를 돌보고, 나를 위해 투자하며, 내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배웠다. 과학으로 무장한 이 책은, 그 모든 게 착각이자 오해였다고 밝힌다. 의사이자 과학자인 저자들은 "삶에서 원하는 모든 것은 타인에게 집중할 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열심히 사는데도 어딘가 구멍이 뚫린 듯 공허하고 무기력하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내게 의미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문학전문기자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 대표
lmw@news-paper.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