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FA 전이었고…심적으로 다르지 않겠어요?” KIA 상남자 포수의 조용한 불방망이, 모르면 섭섭해[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작년하고 올해하고 심적으로 좀 다르지 않겠어요?”
KIA 타이거즈 안방은 지난 2~3년전에 비해 확연히 풍족하다. 타 구단에 비해 주전의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작년 7월 김태군 트레이드를 계기로 확연히 달라졌다. 한준수의 성장은 구단 내부에서 예상한 것보다도 빠르다.
올해 김태군과 한준수는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출전한다. 누가 확연한 주전이라고 하기 어렵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김태군이 545⅔이닝, 한준수가 520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올 시즌 500이닝 이상 소화한 10명의 포수 중 KIA만 유일하게 2명이다.
그런데 한준수는 차세대 공수겸장 주전을 예약했고, 김태군의 공헌도도 상당하다. 사실 한준수의 타격재능이 많이 부각되는 올 시즌이지만, 알고 보면 김태군의 타격도 괜찮다. 올 시즌 김태군은 87경기서 204타수 56안타 타율 0.275 7홈런 31타점 21득점 OPS 0.746.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OPS 0.800을 넘는 포수는 KBO리그 탑3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박동원(LG 트윈스)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한준수가 OPS 0.808이고, 김태군도 0.746이면 포수치고 수준급이다.
특히 김태군은 기온이 올라온 7월부터 생산력이 좋다. 7월 16경기서 타율 0.271 2홈런 6타점, 8월 12경기서 타율 0.355 2홈런 4타점이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도 1안타 포함 2출루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김태군은 KIA 하위타선의 중심을 잘 잡는다.
김태군은 작년엔 1,2간으로 밀어치는 타격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올해 김태군은 굳이 밀어치기를 의식하지 않고 질 좋은 타구 생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시 잡아당기는 타구도 늘어났다. 한준수의 성장으로 타석 수가 많지 않지만, 오히려 응집력을 높인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작년하고 올해하고 심적으로 좀 다르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FA를 하기 전이었고, 지금은 FA 이후 우리 팀과 장기계약(비FA 3년 25억원)을 맺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타석에서의 편안함은 확실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통산타율 0.250이지만, 2020년 NC에서 80경기서 타율 0.292, 202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02경기서 타율 0.298을 칠 정도로 컨택이 나쁜 타자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거의 20년 가깝게 한 친구라, 확실히 노림수 타격을 하는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올해 경기수가 조금 줄었다. 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도 좀 줄었다. 아무래도 집중도가 작년보다 올해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경기 수가 줄었는데 체력도 확실히 올해가 좀 더 나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작년보다 타격 성적이 나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도 김태군과 한준수가 힘을 모아 하위타선의 생산력에 기여해주길 바랐다. “한 명이 130안타를 치나, 두 명이 합쳐서 130안타를 치나 같다. 태군이가 해줘야 할 부분, 준수가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준수와 태군이가 잘 버티면서 젊은 포수가 1명만 보충되면 좋을 것 같다. (한)승택이도 있으니까 앞으로 포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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