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에 선제타격…'48시간 국가 비상 상황' 선포(종합)
"아이언돔 요격 관측 돼"…벤 구리온 공항 이착륙 연기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군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 준비를 탐지하게 돼 헤즈볼라를 상대로 선제공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보낸 아랍어 경고에서 "우리는 헤즈볼라가 당신들 집 근처 이스라엘 영토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다"며 "당신들은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는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헤즈볼라의 행동이 더 광범위한 지역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비디오 성명에서 "얼마 전 IDF는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을 파악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 방어 조치의 일환으로 IDF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할 계획이었던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곧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과 미사일, 무인 항공기를 발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지역에 있는 민간인에게 자신의 안전을 위해 즉시 위험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헤즈볼라로부터, 그리고 우리를 공격하는 다른 모든 적들로부터 자기 방어를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군 본부인 IDF 지하 사령실에 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짧은 성명에서 "이들은 북부 지역 사건을 관리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시) 안보 내각을 소집할 예정이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에 향후 48시간 동안 국가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레바논 매체는 IDF의 헤즈볼라 선제공격 발표 직후 레바논 남부에서 약 40차례의 공습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IDF 측은 선제 타격은 레바논 남부에서 공격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장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IDF는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직전에 발표한 별도의 성명에서 전투기가 레바논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인들에 "임박한 위험성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IDF는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 준비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헤즈볼라군 총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의 일환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DF는 헤즈볼라의 다른 부대들 동향도 추적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항 당국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교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지연돼 앞으로 몇 시간 내에 이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북부 아크레와 키리야트 슈모나에서는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공습 경보는 레바논에서 로켓이 발사돼 울린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레바논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다. 골란고원의 카츠린과 서부 갈릴리의 국경 지역, 북부 마아롯-타르시하 등에서 로켓 경보가 발령됐고, 북동부 사페드에서는 드론 침투 의심 경보가 울렸다.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시된 영상에는 아이언 돔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군사 전문 기자 에마뉘엘 파비앙은 X에 영상을 올리며 "서부 갈릴리 상공에서 수많은 아이언 돔 요격이 관측됐다"고 적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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