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참사 발인식 시작...경찰, '모욕 글'도 수사

이현정 2024. 8. 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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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7명의 발인식이 하나둘 시작되고 있습니다.

희생자를 모욕하는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화재 원인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도 발표할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부천시 중동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이 지났는데,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주말 오전, 불이 난 호텔 앞은 다소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경찰이 통행을 막기 위해 쳐둔 노란 통제선만이 이곳에 큰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한데요.

간간이 호텔 앞을 지나는 시민들이 깨진 유리창과 그을린 외벽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호텔에 큰불이 나고 사흘이 지난 오늘.

장례 절차를 마친 사망자 7명의 발인식이 하나둘 시작됩니다.

객실에 고립된 채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를 나눴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던 28살 희생자도 오늘 정오쯤 장지로 마지막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사망자와 생존자들을 조롱하는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평일에 호텔을 간 것을 둘러싼 원색적인 비난과 모욕이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경찰은 우선 게시자를 특정하고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앵커]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부천 원미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 등 84명으로 구성된 경찰 수사본부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호텔 직원과 투숙객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습니다.

특히, 호텔 측의 안전 관리나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객실에 머물던 투숙객이 냉방기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또 합동감식에서는 누전과 같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런 만큼 객실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구조 당시 에어 매트 설치와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투숙객 2명은 연기를 피해 지상에 설치된 에어 매트로 탈출했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성이 먼저 떨어진 뒤 에어 매트가 크게 출렁이며 뒤집혔고, 이어 탈출한 남성은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듯 화재 원인과 피해가 커진 배경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는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부천시 화재 현장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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