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銀 부당대출 누군가 책임져야"…임종룡·조병규 `정조준`

김경렬 2024. 8.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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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그룹 현 경영진을 정조준했다.

금감원은 25일 우리금융 경영진이 사건을 수개월 전에 인지하고도 이사회와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25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대출과 관련해 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추가 사실을 공개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등 현 경영진이 부정 대출을 인지한 시점은 한참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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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부당대출 사건 제재 예고
임종룡 등 현 경영진 책임 강조
대응 미흡… 내부통제 부실 '심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그룹 현 경영진을 정조준했다.

금감원은 25일 우리금융 경영진이 사건을 수개월 전에 인지하고도 이사회와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명확하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제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5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대출과 관련해 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추가 사실을 공개했다.

부정대출 액수는 350억원 가량이다. 우리은행은 내부조사를 거쳐 지난 4월 해당 본부장을 면직했다. 금감원 검사가 끝난 지난 9일에는 경찰에 배임 혐의 등을 고소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사안은 여신 심사소홀에 따른 부실에 해당하므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의무가 없고, 뚜렷한 불법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수사의뢰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늑장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이번 사태를 금감원에 보고하고 홈페이지에 공시한 시점은 지난 23일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3월 자체감사와 4월 자체징계 과정에서 수사기관에 고소한 내용(범죄혐의 및 관련 사실관계)을 인지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이런 경우 은행에는 적어도 4월 이전부터 금융사고 보고·공시의무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우리은행은 1월 자체감사를 실시하기 이전인 작년 4분기 중 검사에서 확인된 부적정 대출 중 상당수가 이미 취급되고 부실화 됐음을 인지했다. 보고 의무도 작년 4분기에 이미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7월부터 특정 영업본부장이 취급한 여신이 부실여신 검사 대상으로 통보받았다. 같은해 9~10월 여신감리 중 동 여신이 전직 지주회장 친인척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감독당국에 보고하거나 자체감사 등 대처도 하지 않았다. 자체검사는 해당 본부장이 퇴직한지 한달이 지난 올해 1월에야 착수했다. 3월 감사종료, 4월 면직 등 자체징계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금감원에 보고는 하지않았다. 이런 감사결과는 올해 5월 금감원이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나서야 금감원에 전달됐다. 수사기관 고소는 금감원이 검사 결과를 밝힌 지난 9일 저녁에야 이뤄졌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등 현 경영진이 부정 대출을 인지한 시점은 한참 전이다. 조 행장 등 은행 경영진은 지난해 9~10월 여신감리부서의 보고를 받았다. 이어 임 회장 등 지주 경영진은 늦어도 올해 3월경 감사결과가 반영된 인사협의회 부의 안건을 통해 사태를 인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간담회를 실시하면서도 이사회에 보고조차 없었다.

금감원은 부적정 대출 인지 경과, 대처 과정,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법규와 절차에 따라 최대한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KBS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법상 할수 있는 권한에서 최대한 가동해서 검사와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면서 "지금 보이는 것만으로 (처벌)대상이 (임 회장과 조 행장을 포함해)누가 될지 모르지만 법상 보고를 제때 안 한거는 명확하게 누군가가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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