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벌 쏘임 사고, 지난 3년 평균보다 40% 급증

윤승민 기자 2024. 8.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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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제거 활동하는 소방대원의 모습. 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올해 1~7월 벌 쏘임 사고가 2021~2023년 같은 달 평균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올해 1~7월 벌 쏘임 사고가 2815건 발생해 2021~2023년 같은 달의 연평균치(2011건)보다 40%가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올해 7월은 2011건으로 2021~2023년 평균(1365건)보다 47.3%가 증가했다.

올해 벌 쏘임 사고 중 가장 많은 37.3%(1049건)는 집에서 발생했고, 24.8%(697건)는 바다·강·산·논밭에서 일어났다.

벌에 쏘인 후 심정지가 온 환자도 2021~2023년에는 매년 11명씩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18일 기준 8명이었다.

소방청은 “폭염이 길어지고 말벌 개체군도 급격하게 늘어나 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에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1~2023년 벌 쏘임 사고 월별 추이를 보면, 연평균 월별 사고는 8월(29.4%·1829건)과 9월(28.4%·1764건)에 가장 많았다.

2021~2023년 월별 벌 쏘임 사고 추이(자료 : 소방청)

올해는 9월 중순에 추석 연휴가 있어 전후 벌초·성묘 시기에 벌 쏘임 사고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소방청은 “야외활동 시 흰색 계열 옷, 소매가 긴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벌의 접촉을 막기 위해서는 음료나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벌집과 접촉하면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소방청은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속이 메스껍거나 울렁거리고,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다”며 “지체없이 119에 신고한 뒤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예년에 비해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벌에 쏘인 후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119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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