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처음 에어컨 끄고 잤어요”… 서울 열대야, 34일만에 끝

9월 초까지 평년보다 기온 높아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간밤 서울 기온이 24.9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4일 연속으로 이어지던 열대야가 0.1도 차로 끝났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2분쯤 서울 기온은 24.9도를 기록하며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밤은 열대야가 아닌 것으로 기록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어야 한다.

서울에서 기록된 35일 연속 열대야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종전 1위는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이었다. 서울에서는 34일 연속 열대야 이전에도 6월 21일, 7월 15·19일 등 3일 간 열대야가 발생했다. 총 37일 기록도 기상관측 이후 1위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일부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 최저기온은 인천 26도, 강원 강릉 25.7도, 충북 청주 25.2도, 전남 여수 26.2도, 목포 25.7도, 전북 전주 25.2도, 군산 25.1도, 광주광역시 25도, 부산 26.6도, 경남 창원 25.7도, 대구 25.4도, 제주 27도, 서귀포 26.2도 등이다.

제주는 7월 15일 이후 41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열대야가 나흘 더 이어지면 2013년 세운 역대 최장(44일)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1~35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 서울 31.1도, 인천 31.3도, 강원 동해 32.7도, 대전 31.4도, 전북 전주 32도, 광주광역시 31.6도, 대구 서구 33.7도, 부산 33도, 제주 32.6도 등이다.

무더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지다가 잠시 누그러진 뒤 다음 달 초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26일 30~34도, 27일에는 27~33도로 예보됐다. 28일부터 9월 4일까지는 낮 최고기온은 30~33도겠다. 평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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