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병원비와 간병 탓 결국 밤일"…누리꾼 "당신 잘못이 아니다"

소봄이 기자 2024. 8. 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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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당시 부모 병원비와 간병비 때문에 큰 빚을 져 결국 밤일에 뛰어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 병원비와 간병 때문에 밤일한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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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사회초년생 당시 부모 병원비와 간병비 때문에 큰 빚을 져 결국 밤일에 뛰어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 병원비와 간병 때문에 밤일한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그땐 병원비 지원이니 뭐니 복지도 제대로 안 돼 있던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집에 돈은 없고 부모님이 연달아 아프셨다. 아버지는 심장 질환, 어머니는 간 질환이라 한 달에 월급 이상의 돈이 들어갔다"며 "그 돈은 사회초년생 여자가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 병환 때문에 대학도 못 갔고 돈 빌릴 곳도 더 이상 없고 빚은 엄청났다. 결국 부모님 병원비 대고 살리려고 부모님껜 말하지 않고 밤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밤일했던 거 이제 떠올리기도 싫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바로 관뒀다"며 "제가 번 돈은 다 병원비에 간병하고 부양하는데 들어갔다. 정말 일하는 동안 영혼이 죽을 것 같았고 밤일한 거 수치스럽고 잘못한 거지만 정말 돈 나올 곳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두 분 다 비싼 수술 받았고, 병원비 없어서 쫓겨나기도 했고, 월세 없어서 단칸방에서 쫓겨나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밤일한 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비난하고 싶지 않다. 누구라도 그 상황과 처지가 되어 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당신 잘못이 아니다", "부모님 중 한 분만 아파도 힘들었을 거다. 다른 사람들한테 사기 쳐서 받은 돈보다 낫다", "상상하니 너무 마음 아프다. 얼마나 하기 싫었을까", "지금이야 실비나 보험이 잘 돼 있지만 어쨌든 큰돈일 거다. 일반적인 일을 24시간 해도 못 벌었을 거다. 내 부모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면 저도 뭐든 했을 것" 등 A 씨를 위로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투잡, 쓰리잡을 뛴다고 부모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었겠냐. 다른 사람 생각이 뭐가 중요하냐"며 "돈 없어서 손 놓고 수술이나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면 어땠겠냐.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고 돌아가신 지금은 어떻냐. 집안에 환자 한 명만 있어도 경제적인 건 물론 정신까지 피폐해진다. 힘든 시간 잘 견디셨다"고 A 씨를 다독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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