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00명 둔 ‘이 남자’ 경찰에 긴급체포...“SNS서 범죄 판치는데 방관한 죄”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8.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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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9억명이 사용하는 온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39)가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됐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경찰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OFMIN)에서 각종 사기·마약 밀매·사이버 폭력·조직 범죄·테러 조장 등 범죄에 대한 초기 수사를 진행한 결과, 두로프를 해당 범죄의 조정대리자(coordinating agency)로 간주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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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명 쓰는 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
전용기 타고 프랑스 입국하다 체포
“마약·밀매·테러 등 범죄 방관 혐의
텔레그램, 관리 부실로 범죄에 악용”
러시아, 자국 기업인 체포에 반발
온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39). [사진=로이터연합]
전 세계 9억명이 사용하는 온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39)가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TF1 등 프랑스 현지매체들은 파벨 두로프가 이날 오후 8시쯤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두로프는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을 출국해 프랑스로 입국 중이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경찰 ‘미성년자 대상 범죄 단속 사무국’(OFMIN)에서 각종 사기·마약 밀매·사이버 폭력·조직 범죄·테러 조장 등 범죄에 대한 초기 수사를 진행한 결과, 두로프를 해당 범죄의 조정대리자(coordinating agency)로 간주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애플리케이션 관리 부실로 인해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텔레그램이 수사당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예비 조사를 진행한다.

TF1은 “경찰은 텔레그램에 관리자가 부족해 범죄 활동이 방해받지 않고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2013년 출시된 텔레그램은 ‘강력한 보안’으로 유명하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에 대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애플리케이션을 표방한다.

문제는 메신저가 범죄에 연루됐을 때다. 텔레그램은 범죄 정황이 있는 사용자들 역시 보호한다. 수사당국이 공식 요청해도 텔레그램은 용의자의 IP 등 관련 데이터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프랑스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도 텔레그램의 보안 정책을 두고 여러 차례 논란이 발생한 배경이다.

로이터는 러시아 내부에서 자국 기업인인 두로프에 대한 프랑스의 긴급 체포를 두고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두로프와 소통하고 있지는 않지만 즉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에 본사가 있었지만, 러시아 정부가 운영 관련 제재를 가하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본사를 옮겼다. 두로프도 두바이에 거주 중이다.

포브스는 두로프의 재산을 155억달러(약 20조6000억원)로 추정했다.

한편 두로프는 자신의 정자를 12개국 100쌍 이상의 부부에게 기증해 생물학적으로 1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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