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내일까지 특검법 가져와야…용산 눈치 볼 게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26일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시한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 제안 시한이 내일"이라며 "법안 발의에 필요한 10명의 동지도 당내에서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라면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의 취임 한 달 성적표가 기대 이하"라며 "본인 지지율, 대통령 지지율, 당 지지율까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쇼크 국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젠 여당의 대표이니 용산 눈치 볼 게 아니라 용산과 떨어져 회담의 성과를 챙겨야 한다"며 "반바지 사장 허수아비 대표가 아니라면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을 오늘이라도 내놓아야 한다. 답답한 거부권 정국을 돌파할 힘이 있다면 여당 혁신의 내실로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를 손에 쥐면 뭐라도 하겠거니 기대했는데 여권 지지자들까지도 답답해한다"며 "그렇게 오랫동안 약속해 온 본인의 1호 공약인 채상병 특검법조차 내지 못하니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생방송이니 뭐니 하루짜리 눈돌리기용 이슈만 내놓으니 국민 눈높이에 한참 부족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힘껏 까치발을 디뎌야 한다. 그게 바로 채상병 특검법"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 대표에 26일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 선거를 할 때는 제3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더니 당선된 뒤에는 발을 뺐다"며 "26일까지 조건을 달지 말고 토를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민주당이 26일이라는 시한을 둔 것에 "뜬금없다"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열흘이니 하며 뜬금없이 시한을 거는 것은 본인들 입장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