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고아성 "제게 한국의 의미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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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한국은요..."
이런 고아성이 이번엔 '한국이 싫어서'로 관객들과 만난다.
극 중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나는 청춘의 내면을 그려냈다.
고아성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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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제게 한국은요..."
배우 고아성이 20대 후반 청춘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이야기 주인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고아성은 작품마다 시청자, 관객들의 공감대를 유발하는 연기로 사랑받았다.'괴물' 이후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오피스' '오빠생각' '항거: 유관순 이야기' '삼진그룹 영어통익반' 등 영화 외에도 '공부의 신' '자체발광 오피스' '라이프 온 마스' '트레이서' 등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런 고아성이 이번엔 '한국이 싫어서'로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 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오는 28일 개봉.
극 중 계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나는 청춘의 내면을 그려냈다. 불안, 혼란, 도전, 적응 등 여러 감정선을 보여준다. 우두커니 바닷가에 섰다가 나도 모르게 밀물과 썰물에 휩쓸린 것 같은 고아성의 연기다. 묘하게 푹 빠져든다.
'한국이 싫어서' 개봉을 앞둑고 아이즈(IZE)가 고아성을 만났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결과물을 본 느낌은 어떤가.
▶ 시나리오 읽었을 때 생각이 났다. 제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개막작) 때 참석을 못했다. 그래서 언론시사회, 일반시사회 때가 관객들과 만나는 첫 자리였다. 너무 떨렸다. 영화를 찍고, 개봉하는 게 매번 겪는 과정이지만 늘 떨린다. 공을 많이 들였고, 신경도 많이 썼고,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관객들 앞에서 다리가 떨렸다.
-극 중 계나는 직장도 그만두고, 결혼하자는 오랜 남자친구의 제안도 거절하고 한국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 이 같은 선택을 고아성은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계나 역할을 연기하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초반에 계나와 남자친구 지명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 아니다라는 입장이었다. 저는 그 두 입장이 이해됐다. 그러나 복잡한 개인감정은 접어두고 계나에게 집중하려고 했다. 보시는 분들도 팽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감독님이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설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있다. 제가 이전 작품에서 맡았던 주인공은 가진 목표를 관객들과 함께 끌어나가는 게 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의무가 없어졌다. 계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나를 연기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실제 직장을 다녀본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연기를 위해 주변에서 얻은 조언, 혹은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한 게 있는가.
▶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가까운 사람뿐만 아니라 유학 경험이 많고, 외국에서 일하는 분들도 많아서 여러분께 자문을 구했다.
-극 중 계나를 두고 계나의 한국이 싫어서 떠나야 하는 입장, 반대로 남아서 살아가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그려졌다. 고아성은 떠나야 한다는 입장일까, 남아야 한다는 입장일까.
▶ 저는 아직도 처음에 복잡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다. 2020년에 시나리오를 읽고 계나에게 이입했다. 그래서 저는 떠나는 쪽이다.
-영화 타이틀처럼 '한국이 싫어서'라는 생각에 떠나고 싶은 생각도 있던 적이 있는가.
▶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다. 그런데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떠난다는 것에 구체적인 판단을 내리진 못했다.
-개인적으로 지쳤던 시기도 있었을까.
▶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팬데믹이 발생했다. 그래서 촬영을 기다렸던 시기가 있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하지 못했으니까. 그때, 이 좋은 시나리오를 갖고 기다리는 게 막막했다. 하지만 나한테 좋은 역할이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면서 기다렸다. 힘들 수도 있었는데, 이 영화로 인해서 든든했다.
-극 중 계나는 유학이라는 도전을 한다. 고아성도 기존 자신의 틀을 깨고 도전하고 싶은 게 있는가.
▶ 저는 작품을 많이 했지만, 한 번도 못 해본 장르가 있다. 멜로다. 멜로가 하고 싶었다. 지금 한창 촬영 중이긴 한데, 멜로가 새롭다. 예전에는 겪지 못한 역할이다.
-'한국이 싫어서'에서 주인공 계나는 뉴질랜드로 떠났다. 그곳에서 적응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갔다. 만약, 고아성이라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 저는 뉴질랜드다. 촬영하면서 처음 가봤다. 촬영이 여유롭지 않아서 개인적 시간은 없었다. 촬영하면서 본 현지는 인상 깊었다. 특히 자연을 중요시했다. 나무에 인격을 부여하는 문화가 있다. 그런 게 인상적이었다. 처음 뉴질랜드에 갔을 때, 한국에 미세먼지가 심할 때였다. 그래서 이곳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궁금했다. 미세먼지 측정된 수치를 보려고 했는데, 찾을 수 없었다. 미세먼지 측정을 안 한다고 했다. 그 정도로 깨끗했고, 정말 부러웠다.
-문득 궁금점이 하나 든다. 고아성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일까.
▶ 지금은 너무 덥다. 뉴질랜드에 한국이 겨울일 때 갔다. 그곳 계절이 한국과 반대다. 지금 한국이 여름인데, 그곳은 겨울이다. (한국이) 지금 너무 더운 여름이다 보니까, (뉴질랜드로) 정말 가고 싶다. 계절마다 떠올려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한국이 싫어서'의 개봉이 다가오고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될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전에 계나를 꼭 연기하고 싶다고 한 게 하나의 대사 때문이다. 계나가 재개발로 이사를 앞둔 아빠한테 한 '18평에 사시면 안 돼요?'였다. 내가 모은 돈을 한국을 떠나서 쓰겠다는데, 가족들이 말렸다. 그래도 '나는 나의 살길을 찾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긴장도 많이 했다. 잘 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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