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실망스러운 '美 주식 먹통' 대응…'면피'에 급급한 증권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달 초 터진 '블루오션 사태'는 해외주식 수수료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시스템 개선과 책임은 나몰라라 하는 일부 증권사들의 실망스러운 태도와 시스템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내 증권사들은 모두 블루오션과 제휴를 맺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 투자자는 "불법도박 사이트도 아닌데 해외 거래소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고 국내 증권사는 동의없이 돈을 묶어놨다"며 "나는 분명 손실을 봤는데 모두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블루오션이 막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까진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정규장은요? 어떤 증권사는 정규장 전에 복구했잖아요? 그런데 특정 증권사에서는 복구 못 해서 거래 먹통이었으면 부족한 시스템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달 초 터진 '블루오션 사태'는 해외주식 수수료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시스템 개선과 책임은 나몰라라 하는 일부 증권사들의 실망스러운 태도와 시스템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블루오션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서 24시간 거래를 승인받은 대체거래소(ATS)다. 국내 증권사들은 모두 블루오션과 제휴를 맺고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블루오션은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주간 거래를 중단하고 이날 오후 2시 45분 이후 주간 거래분에 대해 주문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이에 국내 19개 증권사 계좌 약 9만 개에서 6300억 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되면서 다수의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간 증권사들은 급증한 해외주식 거래로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누려왔다. 그러나 막상 문제가 터지자 고객 유치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항의에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의 "일방적 통보"로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은 계약에 따라 중개만 했을 뿐이라 "당사 귀책 없이 발생한 불편 및 장애는 당사의 보상 대상이 아니다"는 등의 원론적 답변만 반복 중이다.
또 "외화증권 매매 거래 계좌 설정 약관과 외화증권 거래설명서를 통해 사전에 이같은 문제 발생 가능성을 고지했다"고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 블루오션 측이 거래를 취소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계약 조건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모순적인 태도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언급을 피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미국 정규장 먹통' 문제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에서는 주문 취소 처리가 늦어졌다. 이에 이날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기준) 미국 정규장 개장 후에도 거래를 못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점에 전혀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봤다.
투자자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계약 조건도 문제지만, 백번 양보해 주간거래 중단 자체에는 블루오션 측에 책임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주간거래 이후 정규장 거래까지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한 건 명백히 해당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 탓이다.
미국 증시 정규장 개장 전에 주문 취소 처리를 완료한 토스증권과 키움증권 등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3위 키움증권(770억 원), 4위 토스증권(659억 원)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거래 규모 탓으로 보기도 어렵다.
현재 투자자들은 블루오션 사태가 20일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증권사들로부터 면피성 답변 외에 보상 및 후속 처리 등에 대한 언급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불법도박 사이트도 아닌데 해외 거래소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고 국내 증권사는 동의없이 돈을 묶어놨다"며 "나는 분명 손실을 봤는데 모두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도 "보상이 맞다, 아니다라는 답변도 안하고 있어 예수금 상태로 계속 홀드 중"이라며 "기회비용을 날리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질질 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큰 힘(수익)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이 2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에서도 해외주식 거래에 대해 단순한 외형불리기가 아닌 더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