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버터에 "푸틴 만세" 외친 北 수재민…보위부 끌려가

이다온 기자 2024. 8.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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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우로 북한 신의주 일대 압록강 유역에 큰 물난리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한 수재민이 "푸틴 만세"를 외쳤다가 국가보위부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 설탕, 버터, 식용유 등 수해 지원 물자를 보냈다.

소식통은 "물자를 공급받은 한 40대 여성 수해민이 임시 숙소 천막 안에서 '푸틴 만세다'라는 말을 했다가 적발돼 의주군 보위부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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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지역 돌아보는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우로 북한 신의주 일대 압록강 유역에 큰 물난리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한 수재민이 "푸틴 만세"를 외쳤다가 국가보위부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 설탕, 버터, 식용유 등 수해 지원 물자를 보냈다. 북한은 물자를 수해지역에 공급하고 주민 동향 단속에 나섰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의주군 수재민들에게는 한 달 분 가족 식량으로 쌀과 밀가루(4인 가족 기준 약 50-60㎏)가 공급됐다.

특히, 쌀과 밀가루를 제외한 일부 물자는 '8.15'에 맞춰 특별 공급 형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8.15명절 물자'로 수재민 한 세대당 콩기름 1㎏과 버터 200g씩을 공급했는데, 특별공급 물자 역시 러시아에서 들어왔다는 말이 간부들을 통해 주민들 속으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버터는 북한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일반 주민들은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음식으로 수해민에게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은 "물자를 공급받은 한 40대 여성 수해민이 임시 숙소 천막 안에서 '푸틴 만세다'라는 말을 했다가 적발돼 의주군 보위부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보위부에서 비판서를 쓰고 하루 만에 나왔지만, 수재민들은 당국이 임시 숙소 안에 주민들을 감시하는 스파이를 심어 놨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해 상황에서 자신들을 보살피는 존재가 김정은이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인식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한국을 비난하며 수해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노동당이나 김 위원장으로 향하는 것을 우려해 남측에 대한 비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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