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83초 만에, 연기가 삼킨 호텔...부천 화재 CCTV·119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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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숙박시설 화재의 최초 화재 신고 녹취록에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25일 소방당국이 작성한 '부천 원미구 숙박시설 화재 신고 녹취록'을 보면 화재 최초 신고는 22일 저녁 7시39분20초께 접수됐다.
이후 정확한 숙박시설 이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뒤 어디서 불이 나는지 묻는 접수요원의 질문에 신고자는 "810호"라고 화재 지점을 특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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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숙박시설 화재의 최초 화재 신고 녹취록에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25일 소방당국이 작성한 ‘부천 원미구 숙박시설 화재 신고 녹취록’을 보면 화재 최초 신고는 22일 저녁 7시39분20초께 접수됐다. 당시 신고자는 “중동 ○○○호텔인데요. 밖에…아아 불이 났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정확한 숙박시설 이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뒤 어디서 불이 나는지 묻는 접수요원의 질문에 신고자는 “810호”라고 화재 지점을 특정하기도 했다. 구체적 위치를 묻는 말에는 “객실 안”이라고 말했다.
접수요원이 출동 지령을 내린 뒤 화재 현장은 급박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투숙객이 밖으로 다 나왔냐는 질문에 신고자는 “아”라고 말했다. 이후 신고자가 투숙객에게 “밖으로 나가야 돼요. 고객님”이라고 말하는 음성과 주변 소음이 녹취록에 포함됐다. 접수요원이 “사람들 대피부터 먼저 해달라”, “신고자분?”, “손님 대피는 다 했나”라고 연달아 질문하지만 신고자는 “하, 아”, “여기”, “아아”, “아…”등의 짧은 말을 반복했고 통화는 끊겼다.
경기소방본부가 작성한 화재 소방활동 보고서에 실린 발화과정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 사진을 보면 최초 발화지점인 810호 객실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한 뒤 1분23초 만에 7층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찼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810호 투숙객은 오후 7시31분56초 방에 들어서고 2분35초가 지나 방을 나왔다. 당시 투숙객은 에어컨 쪽에서 ‘탁탁’거리는 소리를 듣고 타는 냄새를 맡아 객실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7시37분7초에 해당 객실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7시38분25초에는 복도 전체에 연기가 가득 찼다. 소방당국은 810호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화재 연기가 복도 등으로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2일 저녁,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큰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고 약 3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내부에 퍼지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화재 당시 이 호텔에 23명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7명의 사망자 중 에어매트로 떨어진 2명은 추락으로 숨졌고 나머지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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