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작별' 잠실예수, ML 전격 콜업…3이닝 2K 무실점 세이브! 강렬했던 6년 만의 빅리그 복귀전

박승환 기자 2024. 8. 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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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신시내티 레즈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LG 트윈스와 작별한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가 단 2경기 만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무려 6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까지 선보였다.

신시네티 레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케이시 켈리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신시내티는 우완 투수 앨런 부세니츠를 양도지명(DFA)하고 켈리를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전격 등록했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켈리는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4시즌 동안 26경기(12선발)에 나서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의 성적을 남긴 뒤 LG와 연이 닿으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데뷔 첫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28경기에 나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21시즌 13승 평균자책점 3.15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손에 넣었고, 2022시즌에는 30경기에 출격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렇게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켈리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는 등 켈리는 이전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는 30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라는 성적을 남겼고, LG가 29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흔들리기 시작한 입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켈리는 올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으로 반등하지 못했고, 결국 5년 반이라는 시간 몸담았던 LG와 작별했다.

마지막 등판을 갖지 않고 마운드를 떠나도 괜찮은 상황에서 켈리는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고별전에 등판하기로 결정했다. 비로 인해 정식 경기가 성립되지 않았으나, 켈리는 팬들을 비롯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정들었던 LG 유니폼을 벗는 과정에서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마이너리거 역사상 7번째 2000승의 고지를 밟은 아버지 팻 켈리가 사령탑으로 있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켈리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LG 선발 켈리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켈리는 미국 복귀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 맞대결에서 3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치는 등 2경기에서 8이닝 4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뒤 곧바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내친김에 켈리는 콜업과 동시에 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8년 8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무려 2159일 만.

10-2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켈리의 투구는 완벽했다. 켈리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를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후 3개의 볼을 연달아 던지며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5구째 포심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하더니, 이어 나온 빌리 맥키니와는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솎아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은 켈리는 제라드 트리올로 또한 7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묶어내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점수차가 큰 만큼 켈리는 8회에도 등판을 이어갔다. 그리고 선두타자 배지환과 맞대결에서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고, 자칫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타구에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알리카 윌리엄스를 삼진 처리한 후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순항했다. 그리고 9회에도 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켈리는 선두타자 오닐 크루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묶어낸 뒤 조이 바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1개만 남겨뒀다. 그 결과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수확,성공적인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신시내티 레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절의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 SNS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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