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렉라자 찾는다` 유한양행, 협업 박차

강민성 2024. 8. 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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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를 발굴한 유한양행이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나선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미 FDA 승인을 이정표로 삼고, 제2, 제3의 렉라자의 탄생을 위해 신약개발에 더 집중하겠다"면서 "제2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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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승인… 공동연구 성과
유망 파이프라인 집중 체계 구축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를 발굴한 유한양행이 '넥스트 렉라자' 발굴에 나선다. 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을 3개 주력 질환으로 정하고 R&D에 집중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이을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로 △YH32367(면역항암제 이중항체) △YH35324(알레르기 치료제) △YH35995(고셔병 치료제)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투자 대상 파이프라인을 줄여 유망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미 FDA 승인을 이정표로 삼고, 제2, 제3의 렉라자의 탄생을 위해 신약개발에 더 집중하겠다"면서 "제2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유한양행은 FDA로부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승인을 획득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10여년간 공들여온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거둔 대형 성과다. 앞으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R&D를 하면서 동시에 오픈이노베이션을 펼쳐서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총괄 사장은 "신약개발 전 분야에서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성공적인 작품을 만든 경험을 통해, 제2, 제3의 렉라자는 조금 더 쉽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매출의 20%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는 총 2500억원 규모다. 현재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 33개 가운데 16개를 외부에서 도입했고, 다른 기업과 21건의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금까지 5건, 총 4조78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렉라자의 다음 타자도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결과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은 "차기 후보물질로 이중항체 항암제와 알레르기 신약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대가 큰 것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이 치료제는 면역글로불린E(Ig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융합 단백질 신약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인 IgE를 억제한다. lgE는 외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인체 면역체계에서 생성되는 항체로, 가려움·콧물·재채기 등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한다.

암 중에선 고형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유방암·위암·담도암 등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발현 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희귀질환인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YH35995)은 지난 7월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아 하반기 임상을 시작했다. 고셔병은 유전적 문제로 체내 세포에 특정 당지질이 축적되는 희귀질환이다. 조욱제 대표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고셔병 치료제는 직접 글로벌 임상 3상까지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현재 8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중 추가로 4개 이상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킬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12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이번 FDA 허가로 얀센으로부터 약 800억원의 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하고 판매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게 된다. 얀센이 설정한 렉라자의 미국 시장 매출 목표는 연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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