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상' 부천 호텔 화재...희생자 조롱 글 내사
[앵커]
사흘 전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호텔에서 큰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죠.
경찰은 호텔 관계자 등을 불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사망자들을 모욕하는 온라인 게시물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현정 기자!
[기자]
부천시 중동 화재 현장입니다.
[앵커]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이 지났는데, 수사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경찰은 어제부터 부천 원미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 등 84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꾸리고, 화재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호텔 직원과 투숙객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는데요.
특히, 호텔 측의 안전 관리나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객실에 머물던 투숙객이 냉방기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또 그제 진행된 합동감식에서는 누전과 같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런 만큼 객실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사망자와 생존자들을 조롱하는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호텔을 평일에 간 것을 둘러싼 원색적인 비난과 모욕이 심각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경찰은 우선 게시자를 특정하고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앵커]
불이 난 지는 사흘이 지났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주말 오전 시간인 만큼 호텔 앞은 고요하고, 화재 흔적도 모두 치워진 상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노란 통제선만이 이곳에 화재가 있었단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현재는 통제 범위가 넓어져, 호텔 출입뿐만 아니라 길목 통행 자체를 경찰이 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은 어제 국과수로부터 사망자들에 대한 1차 부검 결과도 받았는데요.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은 추락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서 2명은 연기를 피해 지상에 설치된 에어 매트로 탈출했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여성이 먼저 떨어진 뒤 에어 매트가 크게 출렁이며 뒤집혔고, 이어 탈출한 남성은 바닥으로 추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에어 매트 설치와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과 내일 사망자 7명에 대한 발인이 진행될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초쯤 화재 원인 등에 대한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부천시 화재 현장에서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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