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팀이 없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도대체 누가, 최고 외인 타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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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다.
올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 농사 얘기다.
타자도 잘하는 선수가 오면 당연히 좋지만,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경쟁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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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레이스!
풍년이다. 올시즌 KBO리그 외국인 타자 농사 얘기다.
외인 농사의 핵심은 투수였다. 선발 2명을 확실하게 보유하는 게 장기레이스를 수월하게 풀어가는 우선 조건이었다. 타자도 잘하는 선수가 오면 당연히 좋지만,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았다. 투수는 어느 리그에서든 잘 던지는 투수를 데려오면 되지만, 타자는 미국에서 잘 쳐도 한국에서 부진한 선수가 많았다. 날카롭고, 집요한 변화구 승부에 고전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다. 누가 최고라고 해야할지 딱 한명을 꼽을 수가 없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경쟁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안타, 타율파. SSG 랜더스 에레디아와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의 각축이다. 에레디아 타율 3할5푼7리 1위, 레이예스 3할5푼2리 2위다. 안타는 레이예스가 161개로 1등, 에레디아는 159개로 KT 위즈 로하스와 공동 2위.
누가 타율, 안타 타이틀을 가져갈지 예측 불가다. 그만큼 두 사람 모두 꾸준하고, 기복이 없다.
위에서 언급한 로하스는 '팔방미인'이다.
타율 3할3푼 8위, 홈런 28개 5위, 타점 93개 4위다. 3할-30홈런-100타점이 유력하다. 여기에 에레디아, 레이예스와 함께 200안타 도전도 충분하다.
그런데 최근 '임팩트'로는 LG 트윈스 오스틴도 만만치 않다. 타율 3할1푼4리 30홈런 111타점.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30홈런-100타점 타자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규 퓨처스리그 감독이 LG에서 뛰던 현역 시절 1999년 30홈런-99타점으로 딱 1타점이 모자랐던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엄청난 프리미엄이다. 타율과 안타는 조금 떨어지지만 타점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이 엄청나다. 당연히 팀 공헌도도 정상급이다.
뭐니뭐니해도 외국인 타자를 평가하는 마지막 핵심은 홈런. '끝판왕'이 있으니 NC 다이노스 데이비슨이다. 최근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37홈런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1위다. 2위군과 5개 차이라 안정권. 이제 돌아왔으니 40홈런을 기대해볼만 하다. 팀 성적이 급추락한 게 아쉬운 부분.
이 5명만 해도 '타율 5할'급 성공적 시즌이다. 여기에 소크라테스는 무난한 활약이지만 KIA 타이거즈를 1위에 올려놓고 있다.
한화 이글스 페라자도 전반기 임팩트가 엄청났고,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도슨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위에 소개됐던 상위권 타자들과 어깨를 견줄 기록이었다.
퇴출됐지만 두산 베어스 라모스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새로 온 제러드는 스윙 스피드가 예사롭지 않다.
그 와중에 삼성 라이온즈 얘기를 하면 조금 안타깝다. 장타율이 너무 떨어졌던 맥키넌을 대신해 야심차게 카데나스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부상과 관련한 태업 논란에 휩싸이며 최단기 활약 후 퇴출됐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 디아즈를 데려왔고 팀 성적도 좋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는 중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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