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달빛동맹', 이제는 브랜드다…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나
광주시와 대구시의 '달빛동맹'이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
두터운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며 화합의 상징이 된 '달빛동맹'은 광주시와 대구시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를 넘어 예술, 교육, 금융, 사회단체까지 민간 차원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달빛동맹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면 민선8기들어 두 지역 간 촘촘하고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4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광주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을 비롯해 김치, 떡갈비, 제과·제빵, 전통주 등 14개 광주지역 업체가 참가한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두 지역의 식품산업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두 도시에서 열리는 식품전에 '달빛동맹관'을 운영하며 농식품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시는 또 공직자들과 함께 온라인 기부를 통한 고향사랑 상호기부를 최근 진행했다. 고향사랑 상호기부는 광주·대구시 행정부시장을 포함한 공직자 12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공예품 등을 답례품으로 신청했다. 광주시와 대구시의 고향사랑 상호기부는 지난해 4월에 이어 2년 연속 진행됐다.
두 도시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달빛 시리즈'로 연데 이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대구FC 축구 경기'를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함께 관람하며 '달빛동맹'을 과시했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폭염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열렸다. 지난 5월 광주탄소중립지원센터와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대구기상청, 광주기상청 등 4개 기관이 '제1회 광주-대구 폭염 대응 달빛포럼'을 개최했다. '달빛철도특별법'을 계기로 두 도시 간 탄소중립 조기달성과 기후변화 대응과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두 도시의 폭염대응 사례, 폭염예측 기술 고도화 방안, 폭염 경감시설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처럼 광주시와 대구시는 2022년 11월 하늘길과 철길, 물길을 여는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4월 군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올해 1월 달빛철도특별법 국회 통과 등 영호남인의 오랜 숙원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며 '달빛동맹'을 굳건히 하고 있다.
물류와 수송의 관문을 연 두 도시는 지난 2월 달빛철도 경유지 기초지자체와 함께 영·호남 상생발전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하며 동서화합과 공동번영,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항하는 지역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달빛동맹은 수도권 1극체계를 막는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협치모델이자 대한민국 건강회복 프로젝트로 양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광주와 대구는 서로 섞이고 연결되며, 경제·문화·체육·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남부의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울 것이다”고 밝혔다.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달빛동맹'은 지자체 동맹에 그치지 않고 예술, 교육, 금융권, 사회단체, 경제계까지 민간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지역 청년미술작가들이 모여 최근 광주시립미술관과 관선재갤러리에서 '달빛교류전'을 열었다. 두 도시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자리가 됐다.
광주은행도 iM뱅크(옛 DGB대구은행)와 함께 '달빛동맹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달빛동맹 강화를 위한 교류협력' 체결 이후 정기적으로 영·호남 지역을 오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지역을 뛰어넘어 '달빛 동맹'을 통해 공동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지난 2021년 인공지능(AI) 융합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한 이후 교사 수업캠프, 학생 해커톤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전남대 AI융합대학에 올해 1학기 달빛강의실을 개설해 컴퓨터정보계열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했다. 조선이공대와 영남이공대는 지난해 '영·호남 이공대 워크숍'을 열고 상호 교류를 통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조선대와 계명대는 지난해 학생들의 세계 시민의식과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지역 청소년은 물론 여성단체협의회까지 문화교류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대구시의 초청을 받아 지난 6월 대구 청소년들과 함께 대구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탐방하는 교류행사에 참가했다.
대구-광주 청소년 문화교류는 달빛동맹 사업의 하나로,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고 있다. 이번 광주청소년 교류단의 대구 방문에 이어 8월에는 대구 청소년들이 광주에서 광주의 역사·문화 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광주여성단체협의회와 대구여성단체협의회도 해마다 두 도시를 서로 방문하며 화합을 다져가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티메프 사태 한 달 만에 직원 30% 떠났다
- 카카오 선물하기, 본죽, 할리스 등 기프티콘 환불...엠트웰브 계약 해지
- BMW코리아, 전기차 안전 가이드 배포…“100% 완충해도 안전”
- [에듀플러스] 올해 수능 N수생 17만 8천명 예상…역대급 찍을까
- 블리자드 'WOW' 확장팩 '내부 전쟁'…유저 친화 콘텐츠 강화
- 삼성전기 “고부가 FC-BGA 사업 확대…미세 가공·회로 기술 우위”
- 맥스트,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틀로나(TLONA)' 정식 오픈
- '달 무지개' 美 밤하늘 수놓았다
- '2492캐럿' 주먹보다 큰 다이아몬드 원석…가치는?
- 바닷가 상어 조심? '돌고래'도 조심해야…日 해변서 47명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