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체제서 비명계 `기지개`… 김부겸 재등판·이낙연 은퇴설 일축

전혜인 2024. 8. 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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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가 활동 재개에 나서고 이낙연 전 총리도 정계은퇴에 선을 그으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의 거취가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초일회'라는 모임을 만드는 등 다소 잠잠했던 비명계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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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가 활동 재개에 나서고 이낙연 전 총리도 정계은퇴에 선을 그으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비명계 모임도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 연임이 확정된 상황에서 비명계가 조심스럽게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계기는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 전 지사의 광복절 복권이다. 김 전 지사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 어차피 지금 귀국해도 이재명 '일극체제'하에서는 활동 공간이 없다. 10월 이 대표의 선거법 선고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의 움직임이 연말쯤이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의 거취가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총선 후 잠행해온 김 전 총리는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대외 행보를 본격화한다.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로 받아들여진다.

탈당하긴 했지만, 이 전 총리도 지난 23일 자신의 정계 은퇴설이 돌자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여전히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초일회'라는 모임을 만드는 등 다소 잠잠했던 비명계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물론 친명계는 이를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가 야권의 유일한 정권교체의 주체라며 다른 대안이 없다고 일축한다. 다른 비명계 인사들은 유의미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친명계인 김우영 의원은 최근 "'이재명 현상'은 개인에 대한 선호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 폭주' 저지선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이재명이 상징화한 것"이라며 "'안티'로는 정치를 주도할 수 없다"고 했다.

강성 친명 성향으로 당내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저해한다는 우려에 정책 중심 조직으로 개편해 이 대표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내 친정 체제도 두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혁신회의'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이 대표의 호위무사'라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지만 친명계는 "혁신회의를 겨냥한 여론전"이라고 반박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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