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가죽공예' 작가 나다영 "손때로 색이 변해가는 것도 작품의 특성"(2편)
시간·비용 들지만 2차 오염 물질 발생 최소화
유럽의 전통 방식으로 베지터블 가죽 생산해
사용 과정의 자연스런 변화 가죽 작품에 표현
[예·탐·인]'가죽공예' 작가 나다영 "손때로 색이 변해가는 것도 작품의 특성"(2편)
◇ 전통 방식 고수..탄닌 성분으로 가죽 생산
- 환경 문제에 대한 고심이 엿보인다
"네. 만약에 고기는 먹는데 가죽은 사용하지 않는다면 2차적인 쓰레기가 발생되는 겁니다. 동물의 피를 사용하지 않으면 매장해 버려져야 하는 2차적인 오염물질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협회에서는 그 피를 가지고 가죽을 생산해낼 때 화학적인 염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그 외의 것들은 예전 전통 방식을 고수해서 나무껍질이나 생선뼈 등에서 추출한 탄닌 성분으로 가죽을 생산을 하고 있어요."
-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지.
"유럽에서는 가죽을 사용한 지가 저희보다 훨씬 역사가 길잖아요. 말안장을 만들 때부터 사용을 해왔으니까. 그때 생산해내는 오리지널 전통 방식이 베지터블 생산 방식이죠. 생산해내는 시간도 굉장히 길고요. 비용도 많이 들고 하지만 가죽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오염 물질들을 최소한으로만 해 만듭니다."
- 가죽의 특성
"표면에 인위적인 코팅망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스(흠)도 잘 나고 물이 묻으면 그 물 자국도 그대로 남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이 사용하면 그 손때가 그대로 묻어서 점점 색이 변하기도 하거든요."
- 단점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
◇ 단점 살려 회화처럼 예술 작품화 시도
- 이 재료를 사용하게 된 계기
"저도 원래 가방도 만들고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시작이 됐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사람들은 그걸 계속 단점으로만 받아들였어요. 차라리 예술 작품처럼 액자에 담아서 보여주면 어떨까, 거기에 스토리를 담아내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제가 작품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재료비가 비쌀 것 같은데
"재료비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코로나 때 또 많이 올라가지고요. 아직 소장처는 없고요. 아트페어를 한 번 나갔었는데 개인 고객이 보시고 좋아서 세 점을 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전시회는 몇 차례 진행했는지
"개인전은 이제 세 번째고요. 그 외에는 이제 단체전 등에 참여했습니다. 맨 처음에 했던 단체전은 컬러에 집중된 전시였어요. 조금 화려한 컬러감의 그림 작가와 캘리그라피 작가 등 다른 예술작가들하고 콜라보가 돼서 했었고요. 개인전은 2020년 첫 개인전이고 작년에 두 번째 개인전을 했어요."
- 작업 이외 활동은
◇ 도서관과 학교 등에 나가 공예 교육 강의
- 주요 작품을 소개
"'익숙한 거슬림'은 익숙함이 작은 변화로 거슬림이 되었던 순간을 눈 오는 풍경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마이오피아'는 근시안적 사고에 머물게 하는 선입견 편견두려움 등을 보일 듯 말듯 한 블라인드에 비유하여 표현한 작품이고 '쉼을 상상하다'는 상상함으로써 얻어내고 싶었던 쉼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 경험을 담은 작품도 있는지
"'숨소리에 집중하면'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물속에서 들었던 숨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물속에서 내 숨소리에 집중하면 내가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각자의 꿈'은 신비롭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던 터키에서의 열기구 체험을 표현했습니다."
- 그 외 관심 가는 작품
"'봄이 오면'은 봄에 느껴지는 마음의 변화를 입체감 있게 표현한 작품이고 '각자의 꿈, #3'은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는 꿈들을 희망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 '특별한 감상평 프로그램'에 대해
◇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도살 금지 주장"
- 어떻게 작업하는지
"'연결의 연속'작품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변화합니다. 작품에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일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어릴 적 색종이를 오려 동그랗게 이어 붙이듯 가죽 조각을 작품에 동그랗게 이어 붙이면 됩니다."
- 이 작업의 전달메시지
"이름 없는 색종이 놀이의 즐거움 또한 '연결의 연속'이라는 이름과 연결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 2023년 개인전을 평가한다면
"2023년 개인전 '우연한 공감'에서는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삶의 순간순간을 베지터블 가죽으로 담아냈습니다. '찰나의 순간 길 그리고 인연'을 부제로 한 이 전시에서는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본연의 상처를 간직하고 세월의 흔적을 담아낸 베지터블 가죽의 자연스러움은 저에게 다가온 우연의 연속들과 닮아있었습니다."
- '우연한 공감' 작품 소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서로 마주하며 공감하지만 공감의 정도는 언제나 같지 않다는 것을 마주보는 두 눈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주는 공감의 크기와 상대가 나로부터 받아들이는 공감의 크기 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헛헛함이죠."
- '이중적인 마음'에 대해
"인연이 찾아올 때마다 시작과 끝이 다른 나의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레드와 그린 스플릿 가죽의 교차는 다름과 같음을 반복적으로 갈구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며 레드 가죽의 강렬함은 시선을 압도합니다."
- 끝으로
"베지터블 레더는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도살을 금지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또 느리고 복잡한 생산과정, 환경을 존중하는 제혁 방법을 고수합니다. 식물성 성분을 이용한 가공하는데 독성 크롬 대신 탄닌 성분을 사용하여 가죽의 개성과 특징을 그대로 살려 가공합니다. 가죽의 사용과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를 중요시합니다."
나다영 작가는 전남대학교 의류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4년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의 청년예술인창작지원 사업으로 후원을 받아 우제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23년 드영미술관에서 개인전 '우연한 공감', 2020년 카라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2021년 '더블루' 단체전 등 3회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대한가죽공예협회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공예공방 '나다의오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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