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순풍 만나 돛 단 기업 vs 역풍 불어 흔들린 기업

김종수 2024. 8. 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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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낮 안 가리는 폭염에 심신이 지쳐갑니다.

1년 뒤 산업생산 증가율을 0.6%포인트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이상기후는 경제에도 악영향이 큰데요.

여전히 더웠던 한 주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더위만큼 경기가 뜨거웠다면 참 좋겠지만 정작 경기는 내수는 차가운데 집값과 물가만 뜨거운 이상 징후가 뚜렷한데요.

비정상 흐름의 반전을 기대하며 이번 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입니다.

K팝, K드라마 덕일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뒤 소원해진 러시아에서 두 회사 아이스크림이 뜬답니다.

K라면, K 과자 인기지역이기도 한 러시아의 현지 언론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7월까지 1년간 러시아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가 27% 늘 동안, 한국산은 90% 늘며 시장 2위 올랐고 모스크바 대형마트엔 전용 냉동고도 등장했답니다.

러시아산보다 2배 가까이 비싼데도 말이죠.

제재, 고립 상태의 러시아에서 사업 범위나 규모의 한계 분명합니다만 소프트파워에 기반한 또 하나의 경제 교두보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유한양행입니다.

폐암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품청 승인을 받은 첫 국산 항암제가 됐습니다.

정확히는 유한양행 렉라자와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항임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입니다.

임상 3상 연구에서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폐암에서 현재 표준치료제 단독 요법보다 질병 진행, 사망위험을 30% 정도 낮춘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약은 존슨앤드존슨 측에 12억5천만 달러에 기술수출된 것인데요.

유한양행은 물론, 원개발사 오스코텍도 유한양행이 받는 단계별 기술료를 나눠받습니다.

나라마다 허가, 약가 산정 등 거쳐야하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도 허가기 전망됩니다.

국내 31번째 신약 렉라자, 이런 약이 여럿 나와야 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로 시작합니다.

티메프 사태 복제판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가구,가전을 팔던 곳인데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이달 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공지도 갑작스럽지만 입점판매자,구매자 모두 쇼핑몰과 연락두절이라며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대응에 나섰는데요.

공지일인 16일이 마침 판매자들의 중간 정산일이었는데 돈이 안들어왔고 직원들도 다 나갔다죠.

티메프 복제판인데 여긴 가구, 가전 같은 고가품이라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이런 무책임한 곳들이 판치니 어떻게 믿고 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입니다.

지난주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의혹을 전해드렸는데, 감독당국 입장이 매우 강경합니다.

"더는 신뢰하기 힘들다"...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을 보고 한 말입니다.

감독 과정보다 앞서 알고 적극적으로 조치를 했어야 했고 힘들면 감독당국에 의뢰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뚜렷한 불법이 없다며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했다고도 비판하며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통상 수준을 넘은 발언에 당사자를 넘어 현 경영진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우리금융의 대응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엔 현대차와 기아,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3대 배터리업체입니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리스크가 자꾸만 커집니다.

안 그래도 안전, 편의성 문제로 전기차 수요 주춤한데요.

미국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전기차 구입시 최대 7천500달러, 1천만원 가량인 세액공제의 폐지 가능성 시사했습니다.

이 제도가 터무니없다는 평가도 곁들였는데,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그를 지지한다는 게 좀 아이러니죠.

화석연료와 전통제조업에 중점을 두는 색깔을 분명히 한 건데요.

미국 대선판에 변화 조짐이 있습니다만 트럼프 당선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비는 있어야겠습니다.

마지막은 금호타이어입니다.

수익성은 좋아졌는데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라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지게차에서 떨어진 고무에 깔려 노동자 1명이 숨진 사건으로 광주공장 대표가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주엔 외주업체 직원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4월 곡성 공장과 미국 조지아공장의 끼임 사망사고를 더하면 5개월새 벌써 4명에 이르는데요.

경찰이 감전사고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2%나 늘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번 돈으로 산업안전관리 투자를 늘려야할 것 같습니다.

불안한 대외 요인과 내수 부진이 겹쳐 대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만에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이 본 제조업 경기전망도 7개월 만에 최악이었죠.

역시 문제는 경제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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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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