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신고자, 호텔 이름만 10번 외쳐…CCTV 담긴 긴박했던 상황
[앵커]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소방 선착대가 4분 만에 도착했지만 19명이란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최초 119 신고 내용과 내부 CCTV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신고 당시 호텔 이름만 10번을 외쳐야 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 원미구의 호텔 8층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2일.
저녁 7시 31분 810호에 투숙객이 입실합니다.
7시 34분 투숙객은 방문을 열어둔 채 어디론가 향합니다.
그리고 3분이 채 안 지난 시간, 방문 사이로 연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천장을 타고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연기.
38분 호텔 복도를 비추는 CCTV는 연기로 더 이상 내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연기가 복도를 가득채우는 데 걸린 시간은 '83초'에 불과했습니다.
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가 화재를 인지하고 처음 119에 전화를 한 건 그로부터 약 1분이 지난 7시 39분.
하지만 이마저도 119 신고 접수요원과의 의사소통 문제로 출동까지 시간이 지연됐습니다.
호텔 이름을 계속해서 묻는 접수요원을 향해 신고자는 10번이나 호텔 이름을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호텔 손님들의 대피 여부를 물으며 대피를 먼저 시켜달라는 접수요원의 다급한 요청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하지만 신고자는 대피 여부에 대해 답 대신 탄식과 "아…"를 반복하며 끝내 답하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810호의 방문을 열어놨던 투숙객은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객실 교체를 요청하기 위해 1층에 있는 프런트로 향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호텔 관계자가 객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화재를 인지했지만 이미 연기는 퍼질 대로 퍼진 상황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은 CCTV 등을 토대로 방문이 열려있던 탓에 연기가 급속도로 확산해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810호 투숙객을 시작으로 호텔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본부를 격상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상혁]
#부천 #호텔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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