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아없숲’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OTT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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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이다.
불친절한 서사가 장점을 다 몰아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연출 모완일)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막상 패를 까보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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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이다. 겉은 휘황찬란한데 속은 텅텅 비었다. 불친절한 서사가 장점을 다 몰아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지난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연출 모완일)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번 작품은 평화로운 보금자리에 살인 사건이라는 돌이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파동을 담은 작품이다. 피해자 유족이 아닌 살인 사건의 여파로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져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부부의 세계’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모완일 감독과 배우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공개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작품은 제목 따라간다고 했던가. 막상 패를 까보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뭉쳐서 만든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먼저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조금 불친절하다. 이야기의 축은 크게 두개로 나뉘는데, 펜션을 운영 중인 상준(윤계상)과 영하(김윤석)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전개된다. 하지만 두 이야기의 시점 구분이 모호하게 그려져 초반부 몰입이 조금 힘들다. 같은 시점에 일어난 일인 줄 알았더니 중반부에서야 과거와 현재라고 확실하게 밝혀지는 탓에 큰 혼동을 주기도 한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바쁘게 오가며 전개되지만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중반부까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보는 내내 굳이 시점을 두개로 나눴어야 했는지 의문을 자아낸다. 물론 후반부에서 의문이 풀리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참고 볼 만큼 속도감이나 캐릭터, 이야기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
불친절한 부분은 캐릭터의 설정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영하의 펜션에 방문한 불청객 성아(고민시) 캐릭터 설정이 지극히 불친절하다.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첫 등장부터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기행의 이유에 대한 캐릭터 설정을 후반부까지 꽁꽁 감춰둔다. 물론 성아의 범죄에 서사를 붙여줘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캐릭터에 대한 단서가 너무 적다 보니 성아의 행동이 너무 뜬금없고, 이해가 가지 않는 것투성이다.
무엇보다 고민시의 연기를 받쳐줄 지지대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성아 역의 고민시가 작품에서 치명적인 ‘척’, 미스터리한 ‘척’하는 걸로만 보이는 이유다. 다분히 인상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성아가 알맹이 없이 그저 ‘미친’ 사람으로 전락해 버려 큰 아쉬움을 자아낸다.
물론 좋은 점도 있긴 있다. 자연광을 이용한 아름다운 미장센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의 대비감은 좋다. 이 대비감으로 서스펜스 스릴러 분위기를 만들어낸 모완일 감독의 연출력이 그나마 초반부를 견인한다. 그렇지만 그 연출력 마저 불친절한 이야기와 텅 비어버린 캐릭터 설정까지는 덮어주지 못한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그에 맞는 실속은 없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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