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만 1,500억대” 중국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20여 명 검거…4명 우선 송환

중국을 거점으로 수년 동안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20여 명이 현지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조직 책임자 등 4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했습니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한 보이스피싱 총 책임자 A씨와 B씨, 그리고 조직원인 C씨, D씨 등 4명을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국내로 송환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 등에서 검찰청과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으로 속이는 수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1,511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923명으로, 단일 보이스피싱 조직 중 피해금 기준 최대 규모라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조직 책임자인 A씨와 B씨는 중국 다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해 왔고, C씨는 검사 역할을 연기하거나 가짜 공무원증과 구속 영장 등을 피해자에게 제시하는 등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D씨는 2019년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하던 중 피해금을 돌려달라고 호소하는 피해자를 조롱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등 죄질이 심각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수사관서인 충남지방경찰청은 2022년 중국 내 소재지를 파악해 경찰청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 끝에 지난해 조직원 1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내 은신처에서 이번에 강제 송환되는 이들을 포함해 29명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중국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된 피의자를 제외한 18명에 대해 강제 추방이 결정됐다며, 이 중 중요 피의자 4명에 대해 우선 송환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충남청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경찰청은 나머지 피의자 14명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부와 협의해 신속히 송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범죄자들이 수사기관의 추적과 검거를 피하려고 국외에서 범행해도 반드시 검거된다고 인식하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범죄 조직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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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솔 기자 (pin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