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했어요?” “아” 외마디뿐…부천 화재 녹취록 공개

이상원 2024. 8. 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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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호텔 내부에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윤건영 의원실 제공)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최초 119 신고자의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 원미구 숙박시설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지난 22일 저녁 7시 39분 20초에 접수됐습니다.

호텔 관계자로 추정되는 최초 신고자는 처음에 "중동 XXX 호텔인데요, 밖에 아마 불이 났어요"라고 말했고, 소방 접수 요원은 거듭 정확한 화재 위치를 물었습니다.

접수 요원이 발화 지점을 묻자, 신고자는 "여기 객실이요. 810호요"라며 불이 난 지점을 정확하게 설명했습니다. 접수 요원은 신고자에게는 끊지 말고 호텔 이름을 "천천히 말해달라"고 다시 요청했고, 우선 소방 차량을 출동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어 접수 요원은 "810호 어디 침대나 창문 어디냐"며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불이 나는 지 다시 물었습니다.

접수 요원은 "대피는 하셨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대피 안 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접수 요원이 "사람들 대피 먼저 하세요. 대피"하고 "여보세요"라고 신고자를 불렀으나 신고자는 "아아"라고만 했습니다.

접수요원은 "여보세요, 손님 다 대피하셨어요"라고 재차 확인했지만 신고자는 "아…"라는 답 외에는 하지 않은 채 전화는 끊겼습니다.

접수요원은 통화 도중 출동 지령을 내렸습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3분 만인 오후 7시 42분에 소방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4분 만인 오후 7시 43분 부천소방서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대 도착했을 때 호텔 7층에서는 이미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화염과 연기가 가득한 상태라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쪽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바로 아래 소파와 침대로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늘도 불이 난 호텔에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상원 기자 23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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