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태워준다더니 30시간 납치, 약물도 먹여"…印 여행한 韓 유튜버 날벼락

소봄이 기자 2024. 8.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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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30시간 동안 납치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억지로 먹고 기절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국내 여행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Leh) 지역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가 납치당했다.

이후 레리꼬는 3시간을 달려서 겨우 현지 경찰서를 발견해 납치범들을 신고했지만, 경찰들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수사를 지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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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서 몽둥이로 위협…돈 요구에 약물 먹고 '비몽사몽'
현지인 도움 받아 검거된 납치범들, 경찰에 두들겨 맞았다
레리꼬를 납치한 현지 남성들.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인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30시간 동안 납치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억지로 먹고 기절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국내 여행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Leh) 지역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가 납치당했다.

앞서 총 3번의 인도 여행 경험이 있다고 밝힌 레리꼬는 20대 중반 남성으로, 당초 레까지 버스 타고 가려 했다가 버스가 1년에 두 달밖에 운영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자전거 여행을 마음먹었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총 450㎞로, 가는 길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그는 큰 걱정 없이 여행을 시작했다.

하루 10시간씩 자전거를 타느라 지친 상태였던 레리꼬 앞에 트럭 한 대가 멈춰 섰다. 트럭에서 내린 현지 남성들은 "어디까지 가냐"며 차를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레리꼬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목적지까지 겨우 10㎞를 남겨뒀기에 20~30분만 차를 얻어 탈 생각이었다고.

그러나 그는 피곤했던 탓에 깜빡 잠이 들었고, 이후 눈을 뜬 곳은 목적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황무지였다.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현지인들은 돌연 태도를 바꿔 레리꼬를 위협했다.

이들은 몽둥이를 들고 돈을 요구했고, 휴대전화와 카메라도 뺏으려 했다. 특히 레리꼬에게 총 두 번의 알 수 없는 약물을 먹였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레리꼬는 "한 번은 제가 먹는 척하고 손에 숨겼는데, 30~40분 뒤 또 다른 약을 줬다"며 "이번엔 아예 먹는 것까지 지켜봐 어쩔 수 없이 먹었다. 이걸 먹고 나서 한 6시간은 정신을 못 차리고 비몽사몽이었다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이때 레리꼬는 기지를 발휘해 인터넷이 터지는 곳에서 한국에 있는 지인한테 현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마저 납치범들한테 발각돼 흉기로 위협당했다고.

불행 중 다행으로 경찰이 쫓아올까 봐 걱정됐던 납치범들은 결국 레리꼬를 풀어줬다. 그는 납치 30시간 만에 오지 한복판에서 풀려났지만, 이 과정에서 현금 1만 루피(약 16만원)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후 레리꼬는 3시간을 달려서 겨우 현지 경찰서를 발견해 납치범들을 신고했지만, 경찰들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수사를 지연시켰다.

레리꼬가 친한 현지인을 통해 수사를 다시 의뢰한 뒤에야 납치범들이 체포됐다.

당초 납치범들은 "납치가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뒤 "돈 목적으로 납치했고, 카메라를 부순 게 맞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레리꼬는 "납치범들이 1시간 반 동안 무릎 꿇고 빌고 경찰에게 심하게 맞았다"며 "경찰이 '얘네 불쌍한 애들이니까 그냥 한번 봐주면 안 되냐'고 하면서 또 때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레리꼬는 실랑이 끝 납치범들에게 4000루피(약 6만 3000원)를 돌려받았고, 납치범들은 3일간 수감됐다고 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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