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하주차' 어떻게? 보유자 '찬성 60%' vs 비보유자 '반대 70%' [Car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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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나면서 초기의 충격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지하주차장에서의 충전과 주차 문제를 놓고 소비자간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사고는 이제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됐고, 대다수가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와 충전을 놓고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 의견이 극과 극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갈등을 최소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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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초기 충격 줄었지만
전기차 보유 여부 따라 소비자 간 갈등고조
비보유자 지하 추자·충전에 대한 거부감 커
보유자 걱정거리 '차'보단 '사람 간 관계'로
감정 대응 지양, 사회 갈등 해소할 대책 시급
인천 청라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나면서 초기의 충격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지하주차장에서의 충전과 주차 문제를 놓고 소비자간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를 보유한 소비자와 그렇지 않은 소비자가 극과 극의 태도를 이 문제가 사회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감정적인 대응은 지양하고 전기차 안전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함께 소비자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총 4만5628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인천 전기차 화재 1·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갈등을 유발할 사안으로 ‘지하 주차장 주차와 충전’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비자 반응 추적조사 패널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1차(7~11일)와 2차(12~14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전기차 보유자는 2544명으로 5.6%를 차지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에 대해선 66%가 찬성했고, 충전은 59%가 찬성했다. 반면 비보유자는 주차에 대해선 반대가 67%, 충전은 75%가 반대했다. 지하 주차장의 주차와 충전을 놓고 서로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유자는 2차 조사에서 주차와 충전에 찬성하는 비율이 1차조사 때보다 각각 5%포인트, 7%포인트 상승했다.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의 초기 충격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입장으로 되돌아 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비보유자는 주차·충전에 대한 찬성 비율이 2%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치며 전기차 안전과 관련해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유자는 지하주차장 주차와 충전 가운데 충전에 대한 거부감이 8%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충전전 자체도 위험하지만 이 시설 때문에 유용한 주차공간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보유자들은 사회적 갈등과 주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차 조사에서 전기차 보유자의 걱정 1위는 ‘화재에 대한 배상 책임소재(60%)', 2위는 ‘화재 발생 불안감(51%)’ 였다. 2차 조사에서 두 걱정거리는 각각 7% 포인트, 6% 포인트 줄었다. 반면 2차 조사에서 ‘내연기관 보유자와의 사회적 갈등(29%)’과 ‘주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33%)’에 대한 우려가 1차 조사 때보다 각각 6%포인트, 4%포인트씩 증가했다. ‘주거·일터의 주차문제(24%)'와 ‘다른 공공장소의 주차 문제(18%)'도 모두 1차에 비해 2%포인트 늘었다.
이는 전기차 보유자의 우려가 자동차 자체의 문제에서 사람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기차 보유자가 차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이전보다 불편해지고 갈등 관계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간 새로운 갈등이 번질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사고는 이제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됐고, 대다수가 이해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주차와 충전을 놓고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 의견이 극과 극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갈등을 최소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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