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향배, 엔비디아 실적·PCE 물가지수에 달려
뉴욕 증시의 눈과 귀가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 30일 미국 상무부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은 M7 빅테크 주가 향배를 좌우할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이고,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가 8월 마지막 주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주가 흐름은 지난 수십년간 좋았다.
M7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테마, 나아가 기술주와 뉴욕 증시 흐름 자체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28일 장 마감 뒤 엔비디아가 공개할 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가 공개할 지난 7월 말 마감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높다. 매출 286억5000만달러, 주당 0.64달러 순익이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8월 들어 주가가 요동쳤다.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 지연 소식으로 5일 6% 넘게 폭락한 바 있다. 장중 낙폭이 10%를 웃돌아 90.59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23일에는 4.6% 급등한 129.37달러로 마감했다. 5일 기록한 90.59달러에 비해 42.7% 폭등했다.
엔비디아 상승 흐름을 좌우할 핵심은 깜짝 실적 강도다.
지난 5월 22일 1회계분기 실적 발표 당시처럼 시장 예상을 압도하는 엄청난 실적을 공개하면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M7, 나아가 뉴욕 증시 전반이 급등세를 기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장 전망은 웃돌더라도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 높이를 충족하는데 실패하면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할 때 하강 흐름이 가파를 수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내블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루이스 내블리어는 지난 1주일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이 10% 상향조정됐다면서 이런 가파른 상향 조정은 대개 '어닝 서프라이즈' 전주곡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파이퍼샌들러 선임 리서치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하면서도 어지간한 깜짝 실적이 아니면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또 다른 재료는 미 상무부가 30일 장이 열리기 전 발표할 7월 PCE 물가지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폭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또 전년동월비로 6월에 비해 각각 0.1%p 높아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월에 기록한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2.5% 상승률보다 각각 0.1%p 높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6%를 내다보고 있다.
예상과 부합한다면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p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보다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확인되면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 스텝'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8월 마지막 주가 갖는 계절적 특성도 증시에 호재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그룹 분석에 따르면 1953년 이후 지난해까지 70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월 마지막 주에 0.5% 안팎 상승률을 보였다. 중위값 기준이다. 상승과 하락이 있었겠지만 그 중간값은 0.5%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기간을 최근으로 좁히면 상승 기대감은 더 높아진다.
지난 10년만 따로 떼어 보면 상승률 중위값은 약 1.1%로 70년 기간 상승률을 압도한다.
PCE 물가지수 외에 같은 날 발표될 PCE 통계, 26일 발표될 7월 내구재 주문, 27일 컨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30일의 미시간대 8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28일의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역시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에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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