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에서 제외해야” 혹평에 멀티골로 답했다! ‘EPL 최고의 피니셔’ 증명한 SON ‘평점 9점’

강동훈 2024. 8. 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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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쏘니’ 손흥민(토트넘)이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대승에 앞장섰다.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혹평이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혹평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멀티골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왜 자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랜 시간 뛰며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지 스스로 증명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4~2025시즌 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에 더해 이브 비수마(말리)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의 골을 앞세워 안방에서 에버턴을 4-0으로 제압했다.

올여름 클럽 레코드(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새롭게 합류한 최전방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잉글랜드)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안지 포스테코글루(호주)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시즌 내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득점을 책임졌다. EPL에서 35경기 동안 17골(10도움)을 뽑아냈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이 익숙한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공격의 중심축을 잡아준 그는 비수마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5분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조던 픽퍼드(잉글랜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백패스를 받을 때, 재빠르게 달려들어 볼을 가로챈 후 비어 있는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성실한 전방 압박이 빛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볼 키핑을 통해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이런 그는 토트넘이 로메로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3-0으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32분 문전 왼쪽 부근에서 판 더 펜(네덜란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때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픽퍼드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라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EPL 통산 122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은퇴)와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첼시)를 잇달아 제쳤다. EPL 역대 최다 득점자 단독 21위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의 바로 위에는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 토바고·은퇴)와 라힘 스털링(잉글랜드·첼시)이 있다. 이들과는 불과 한 골 차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이날 손흥민의 맹활약은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혹평이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만큼 더 눈부셨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 침묵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고,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며 선발에서 제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러한 비판에 멀티골로 답했다.



결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멈췄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왼쪽 측면에서부터 끝까지 전방 압박해서 골키퍼 픽퍼드의 공을 뺏은 후 득점을 만들었다”며 “또 로메로에게 결정적 기회를 제공했고, 픽퍼드의 다리 사이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고 평점 9점을 줬다. 이는 로메로, 판 더 펜과 함께 토트넘 내 최고 평점이었다.

토트넘 이날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붓더니 일찌감치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14분 데얀 쿨루셰프스키(스웨덴)가 내준 패스를 비수마가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네트를 갈랐다. 앞서 지난 11일 히피 크랙(웃음 가스)을 흡입해 논란을 일으켰던 비수마의 속죄포였다.

분위기를 끌어올려 계속 몰아붙인 토트넘은 추가골로 달아났다. 전반 25분 골키퍼 픽퍼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백패스를 받을 때, 손흥민이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순식간에 볼을 가로챈 후 비어 있는 골대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이후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로메로와 판 더 펜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안정적으로 버텨냈다.



이후 다시 몰아친 토트넘은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매디슨의 코너킥을 문전 앞으로 달려들어 높게 뛰어오른 로메로가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1년 임대 이적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이듬해 완전 이적한 로메로는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100번째 출장 경기에서 자축포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버턴의 골망을 또 출렁였다. 후반 32분 판 더 펜이 순식간에 수비진영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더니 페널티 아크서클까지 파고든 후 패스를 내줬고, 문전 왼쪽 부근에 있던 손흥민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골키퍼 픽퍼드의 다리 사이를 보면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안방에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골 잔치를 벌인 데다,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까지 더하면서 ‘퍼펙트한’ 경기력으로 올 시즌 첫 승전고를 울린 토트넘은 개막 2경기 무패(1승1무)를 달리면서 승점 4를 쌓아 순위표 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내달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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