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공연장 밖 대기하는 부모들…'아기 다이브' 만든 '新풍경' [N초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브 언니들에게 푹 빠진 딸, 공부 열심히 하면 또 오기로 했어요!"
걸그룹 아이브(IVE)에겐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워너비'로 꼽힌다는 것. 이에 팬을 자처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아이브에게는 '초통령'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다이브(아이브 팬덤명)들 사이에서도 어린이 팬은 각별했고, 이들은 '아기 다이브'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아기 다이브'들의 존재감을 가장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공연장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앙코르 공연에도 수많은 '아기 다이브'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장을 찾은 '아기 다이브' 중 한 명의 어머니인 A 씨는 공연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초등학생 3학년인 딸이 평소 아이브 언니들의 팬"이라며 "지난 팬미팅은 티케팅을 실패했는데 이번엔 티켓을 어렵게 구해 공연을 함께 보러 왔다"라고 했다. 또 다른 '아기 다이브'의 모친 B 씨 역시 '아기 다이브'인 딸의 손을 잡고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러 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에도 공연장에는 수많은 '아기 다이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일찌감치 콘서트장에 도착했다. '아기 다이브'들은 어린 나이에도 주도적으로 팬 문화를 즐겼다. 팬들끼리 각자가 가진 포토카드를 교환하는 자리에 온 한 어린이는 신중하게 카드를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콘서트 MD를 파는 부스에서는 응원봉을 손에 든 아이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들 옆에 함께 한 부모들은 자녀의 팬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아기 다이브'들의 등장에 공연장에서도 새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부모 없이 홀로 공연을 봐야 해 '공연 관람은 처음이니 혹시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알려달라'는 내용을 담은 쪽지와 함께 간식을 준비해 주변에 건네는 '아기 다이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먼저 '아기 다이브'들을 발견하고 살뜰하게 챙기는 다이브도 있었다. A 씨는 "공연장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소진돼 당황하고 있었는데 중국인 팬분이 무선충전기를 빌려주시고, 아이와도 누구의 팬인지 대화를 나누면서 살뜰하게 챙겨줬다, 그런 팬덤 분위기가 신선하고 너무 감사했다"라고 했다.
공연 중에도 '아기 다이브'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 누구보다 콘서트에 오롯이 몰두한 '아기 다이브'들은 각 곡의 응원법을 적극적으로 따라 하는가 하면, 떼창까지 하며 제대로 공연을 즐겼다. 특히 '최애곡'이 나오면 벅차게 환호하는 모습으로 부모님은 물론 주변 다이브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앙코르곡이 나오기 전 진행된 팬들의 '댄스 타임'에서는 '아기 다이브'들의 멋진 춤이 이어졌고, 이를 본 안유진은 몹시 감탄했다. 지치지 않고 공연을 즐기는 '아기 다이브'가 콘서트에 활력을 더한 것은 분명하다.
콘서트가 종료된 뒤에도 색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아이브의 공연이 끝을 향해 갈 무렵, 콘서트장 주변에는 3040 세대들이 대거 출몰했다.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기 다이브'들을 홀로 공연장에 들여보낸 부모들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온 것. 부모들은 본인의 자녀를 빨리 찾기 위해 휴대전화에 이름을 띄우며 대기 중이었다. 주최 측도 이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렸고, 출구에 어린이 팬들이 나올 때마다 부모를 찾아 인도했다. 부모가 안 나타나면 가장 밝은 곳에 세워두고 빨리 찾을 수 있게 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아이브의 콘서트를 보고 나온 '아기 다이브'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걷히지 않았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공연을 보고 온 것. A 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와의 추억이 생겼다"라며 "딸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다음 콘서트를 또 보러 오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B 씨는 "이번에 공연을 와보니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이 있고, 성숙한 팬 문화를 갖고 있어 좋았다"라며 "다음에도 아이와 공연장을 찾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매너 있게, 또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아기 다이브'와 이들을 존중해 주는 '다이브'는 팬덤 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어린이 팬들이 전면에 등장한 만큼, 전반적인 아이돌 팬덤 문화에도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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