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파리 올림픽 결승서 1승씩 나눠가진 조코비치-알카라스, US오픈 결승서 ‘빅뱅’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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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부터 약 20여년간 세계 남자 테니스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의 '빅3' 체제로 계속 이어졌다.
지난 22일 열린 2024 US오픈 대진표 추첨에서 2번 시드의 조코비치와 3번 시드의 알카라스는 토너먼트 반대편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US오픈 우승자인 알카라스로선 조코비치에게 올림픽에서 당한 패배를 이번에 설욕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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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대체한 질서가 ‘빅2’다. 빅3의 일원이었던 조코비치가 여전히 전성기의 기량을 과시하며 한 축을 담당하는 가운데,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조코비치와 쌍벽을 이루며 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조코비치가 아니었다. 윔블던 결승을 치른 뒤 얼마 되지 않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만나 2-0 승리를 거뒀다. 세트 스코어는 2-0이지만, 2시간50분이나 걸린 대접전이자 서로 한 번도 상대의 서브 게임을 뺏지 못하는 팽팽한 경기였다. 2008 베이징 동메달이 올림픽에서 거둔 유일한 수확이었던 조코비치는 이번 금메달을 통해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냈다.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조코비치는 자신의 커리어에 딱 하나 남아있던 흠결마저 지웠다.
지난 22일 열린 2024 US오픈 대진표 추첨에서 2번 시드의 조코비치와 3번 시드의 알카라스는 토너먼트 반대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가 맞대결은 결승에서야 성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24회)을 기록하며 ‘G.O.A.T’(Greatest Of All Time)의 입지를 이미 굳힌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US오픈에 나선다. 지난해를 포함해 총 4회(2011, 2015, 2018, 2023)의 US오픈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이번 US오픈을 우승해 그 기록을 25회를 늘릴 경우 여자 테니스의 마거릿 코트(은퇴·호주)를 제치고 남녀 통틀어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 등극하게 된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26일 1회전을 치른다. 조코치비의 1회전 상대는 라두 알보트(몰도바·138위). 알카라스는 리 투(호주·188위)를 상대로 1회전을 치른다.
한편, 한국의 권순우(342위)는 1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호주·28위)을 상대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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