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리즈' 시즌 굵직한 미술전시 줄줄이…뭘 보러 갈까

황희경 2024. 8. 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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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기간 맞춰 미술관·갤러리 주요 전시 집중 개막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대형 국제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Frieze. 9월 4∼7일)와 키아프 서울(9월 4∼8일)을 앞두고 국내 미술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함께 일컫는 이른바 '키아프리즈' 기간 유력 해외 미술계 인사들의 방한이 잇따르면서 미술계에서는 아트페어 기간을 전후해 그해의 의미 있는 대표 전시를 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술 애호가들이 관심 가질 만한 유명 작가의 전시들이 이 시기 집중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아트페어 기간과 맞물려 아시아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데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여러 미술 행사를 묶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 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미술관에선 아니카 이 개인전·피노 컬렉션 전시

아니카 리 전시 포스터 [리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 전시를 프리즈 서울 개막 다음 날인 9월 5일 시작한다.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로, 지난 10년간의 작업 30여점을 통해 전반적인 작업 세계부터 최근 경향까지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용인 호암미술관은 미술시장의 인기 작가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을 이달 31일부터 연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전시장과 로비에 작가가 직접 그린 파스텔 벽화가 고미술 소장품 등과 함께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9월 3일 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을 시작한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예술을 신체성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로, 60여명의 아시아 여성 작가들이 참여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 The Screen, 2021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같은 날 북유럽 출신의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개인전을 연다.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까지 공간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5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작가의 아시아 전시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서울 청담동 송은에서는 프리즈 서울 개막일인 4일부터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수집가) 프랑수아 피노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성곡미술관에서는 독일 여성작가 로즈마리 트로켈의 1970년대 이후 30여년간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이달 29일 시작한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굵직한 전시가 많다. 대구에 새로 문을 여는 대구간송미술관은 9월 3일 개관전 '여세동보'를 열고 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국보와 보물급 지정문화유산 97점과 간송 전형필 유품 60점 등을 전시한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는 30일부터 올해 'ACC 미래상'을 받은 김아영 작가의 대규모 신작을 공개한다.

거고지언 첫 한국 전시·로스코와 이우환 2인전

데릭 애덤스, Who Can I Run To (Xscape), 2024 [거고지언 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최정상 갤러리로 꼽히는 거고지언(가고시안) 갤러리도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시를 연다. 미국 작가 데릭 애덤스를 소개하는 전시로, 9월 3일부터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의 프로젝트 공간인 APMA 캐비닛에서 열린다.

서울 한남동 페이스갤러리는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의 2인전을 마련했다. 2018년부터 최근작까지 이우환의 회화와 1950∼1960년대 로스코의 작품을 함께 살피는 전시로, 이우환이 로스코의 유족과 협력해 직접 큐레이팅했다. 9월 4일 시작한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30일 자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함경아와 한국계 미국 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을 동시에 시작한다. 재미교포 원로 조각가 존 배는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11년 만에 한국 개인전을 연다.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는 지난 21일부터 한국 추상회화 1세대 작가 유영국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조앤 조나스, Wind, 1968, 5:37 min (black and white, silent) 16mm film [글래드스톤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은 9월 5일부터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조앤 조나스(88)의 초기 비디오 작업 등을 선보이고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는 9월 3일부터 아일랜드 출신의 추상 화가 션 스컬리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독수리 작품을 전시한다.

경매사들도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는 일본 유명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개인전과 도예가 박영숙과 이우환의 2인전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가 열리고 있다.

필립스옥션은 30일부터 서울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니콜라스 파티, 우고 론디노네, 조지 콘도, 살보 등 미술시장의 인기 작가 작품 중 하늘색이 주조인 작품들을 모은 특별전을 시작한다. 11월 필립스의 홍콩 경매 출품작 일부도 함께 볼 수 있다.

조지 콘도, The Blues Musician, 2021, oil on canvas, 228.60 x 190.50 cm [필립스옥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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