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변수에 밀린 대표 회담…이재명 와병 중 野 전략은?
민주 "'채상병 특검법' 제안 다 받겠다"며 '특검 공' 與로 넘겨
한동훈 "李, 쾌차하시라"…두 대표 의지로 빠른 회담 가능성 제기되지만
국회 현안 대응 과정서 대치 가팔라질 경우 회담 결렬 전망도
25일로 예정됐던 여야 대표 회담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됐다. 민생 의제를 두고 협치의 물꼬를 틀 기회였으나 일정이 미뤄지면서 여야 수싸움이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 야당의 공세 카드가 이어지면서 회담 일정 조율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주 초 실무 협의 재개…의제 조율 성공할까
회담을 제안한 이 대표의 의도는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먼저 만나 협상의 공간을 넓히고 향후 영수회담의 디딤돌로 쓰려는 것이다. 반면, 한 대표는 이 대표와의 '일대일' 무대에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자신만의 색깔을 다시 한 번 드러냄으로써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셈법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대표 모두 유력 대권주자인만큼 민생 의제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다음 주 초 실무 협의가 재개되면 채 상병 특검법 등 회담 의제를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안'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제보 공작 의혹' 내용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며 여당을 향해 자체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논쟁을 두고도 이 대표 측은 '시행 유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공을 한 대표 측에 넘기는 모양새다.
韓 "李, 쾌차해서 회담 이끌길" 기원했지만…국회 현안 둘러싼 여야 대치 심화로 인한 회담 결렬 우려도
한 대표가 이날 "이 대표께서 쾌차해 우리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대표가 회복되면 회담 일정이 바로 잡힐 가능성이 양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당 측에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회담 생중계' 등 형식과 관련해 민주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지 않은 데다, 양당 대표 모두 "회담을 해야 한다"는 데는 적지 않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제 조율이 늦어지고, 다음 주 국회 현안에 대해 여야가 각각 높은 수위로 대응에 나설 경우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아예 결렬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의 대여 공세 수위가 어느 수준에 형성될지가 관심사다. 우선 오는 27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에 대한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운영위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가 대통령 관저 증축 공사에 참여했다는 의혹 등을 파헤치겠다고 별러왔다.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여야가 합의한 28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거부권 법안' 재의결 시도에 나설지 여부도 변수다. 윤 대통령이 재의 요구해 국회로 돌아온 6개 법안 중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의 경우 여야 대표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면 법안 수정 가능성이 있었는데 무산됐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회담이 25일에 열렸다면 이들 법안도 의제로 다뤄질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면서 다음 주 본회의에서 바로 처리에 나설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이후 대정부 질문도 계획돼 있다.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각 분야에서 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의 고삐를 쥘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담은 '김건희 특검법'도 9월 중 처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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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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