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어쩌나"…미국선 외면 받는데 한국인만 '우르르'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맹진규 2024. 8.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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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의 글로벌 자금 순유입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꾸준히 SCHD를 사들이면서 전체 순매수에서 국내 투자자 비중이 두 자릿수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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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드' 미국 배당족 어쩌나…외면받는 배당성장 ETF
SCHD 순유입액 72% 급감
현지 외면 속 한국인 비중만 23%
성과가 시장 수익률 못 미친 탓
"장기투자라면 대표지수형이 수익률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의 글로벌 자금 순유입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반면 현지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추세다. 미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최근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데다 커버드콜, 버퍼형 ETF 등 다른 연금투자 상품이 인기 궤도에 오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순유입 72% 급감...한국인 비중만 23%

ETF닷컴에 따르면 SCHD에는 올 들어 15억790만달러(약 2조144억원)가 순유입됐다. 전체 주식형 ETF 2527개 중 자금 순유입 순위는 58위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54억3639만달러)과 비교하면 순유입액은 약 72% 급감했다.

SCHD 자금 순유입액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20억3921만달러, 2020년 31억1900만달러, 2021년 98억6662만달러에서 2022년 154억79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68억6819만달러로 반토막났고, 올 들어서는 15억79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꾸준히 SCHD를 사들이면서 전체 순매수에서 국내 투자자 비중이 두 자릿수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는 SCHD를 3억57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유입 금액 중 23.6%에 달하는 규모다.

SCHD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은 그간 미국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에서도 수익률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SCHD는 올 들어 7.6%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S&P500지수(18.5%)나 나스닥지수(21.3%)와 비교했을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 기간을 최근 5년으로 늘려봐도 SCHD(60%)는 S&P500(97%), 나스닥(131%) 등 시장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고배당 대체제 JEPI 등장

사진=REUTERS


최근에는 커버드콜 ETF가 SCHD의 자리를 꿰찼다. 대표적인 상품이 'JP모간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JEPI)'와  ‘JP모간 나스닥 주식 프리미엄 인컴(JEPQ)’다.

각각 S&P500과 나스닥10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상품으로, 배당수익률은 연 10%에 달한다. 특히 JEPQ에는 올 들어 59억10만달러가 순유입돼 전체 주식형 ETF 중 순유입 9위에 올랐다. 고배당을 받으면서 나스닥지수 상승분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SCHD의 장기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은퇴자가 아니라 먼 미래에 배당소득을 기대하고 SCHD를 모으고 있는 투자자라면 SCHD 비중을 줄이고 미국 대표지수형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SCHD의 장기 주가 상승률이 낮은 만큼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 대표지수형에 투자해 원금을 더 불리고, 이후 원금을 배당금처럼 빼서 쓰거나 고배당 ETF에 투자하는 게 더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CHD의 장점은 하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배당성장률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10년간 배당수익률은 3.3%에 불과한 데다 이를 대체할 두 자릿수대 고배당 ETF가 많다"고 했다.

이어 "결국 장기간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대표지수형도 하락장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어 젊은 투자자라면 SCHD 비중을 줄이고 대표지수형에 장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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