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17번홀 세컨샷에 현지 중계진 “천재적인 플레이”… AIG여자오픈 3R 단독선두, 3번째 우승도전
세계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선두로 뛰어올라 12년 만의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08, 2012년 이 대회를 제패한 베테랑 신지애는 25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지난해 우승자 릴리아 부(6언더파 210타)와 세계 1위 넬리 코르다(5언더파 211타·이상 미국)를 각각 1, 2타차 2, 3위로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섰다.
2라운드까지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에 6타 뒤진 공동 11위(2언더파 142타)를 달린 신지애는 1, 2번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뒤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으나 7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고 전반에 4타를 줄여 2위로 올라섰다. 후반들어 신지애는 12번홀(파4) 버디 이후 14번홀(파5)에서 벙커에 들어가 1타를 잃었으나 17번홀(파4)에서 멋진 우드샷으로 공을 핀에 바짝 붙이고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가 됐다. 이후 코르다가 17번에서 보기를 더하면서 신지애는 클럽하우스 리더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코르다는 전반까지 9언더파를 달렸으나 후반에만 두 차례 연속 보기로 4타를 잃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전세계 프로골프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중 메이저 2승을 이 대회에서 모두 거둬들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이던 2008년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청야니(대만)를 3타차로 누르고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했고, 2012년에는 박인비를 무려 9타 차로 제치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한국여자선수중 최고인 3위에 오른 신지애는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2007년 공동 28위, 2013년 공동 36위를 기록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 올해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뿜어냈다.
경기후 454야드 17번홀(파4)에서 기록한 놀라운 버디에 대해 먼저 질문을 받은 신지애는 “205야드를 남기고 20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쳤다. 이틀 연속 보기를 한 홀이라 타수를 잃지만 말자고 생각했다”며 “갤러리의 함성이 울려 그린에 잘 올라갔다는 생각으로 가보니 아주 바짝 붙어 있었다”며 웃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부는 강한 훅바람 속에서 신지애의 세컨샷이 그린에 오른쪽 떨어져 왼쪽으로 휘어 핀 1m 안쪽으로 붙는 장면에 현지 중계진은 “천재적인 플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 3번째다. 그 만큼 오래 플레이 했다는 이야기고 링크스 코스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게 오늘 모든 기술을 모두 구사한 이유다. 밖에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거기에 순응하면서 경기하려고 했고, 그게 잘 됐다.”
비회원으로 2008년 LPGA투어에서 일찌감치 3승을 거둔후 2009년 정회원으로 미국에 건너가 2013년까지 통산 11승을 기록한 그는 2014년 투어 카드를 반납한 뒤 가족과 가까이 있는 일본투어에서 롱런하고 있다. “아주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고,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올해 목표였던)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이번주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은과 임진희도 각각 공동 4위(4언더파), 공동 6위(3언더파)로 선전해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서 최종라운드를 맞는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공동 4위, 아타야 티띠꾼과 알렉사 파노(미국), 인뤄닝(중국)이 공동 6위에 포진했다.
김효주는 공동 16위(1언더파), 이소미는 공동 19위(이븐파), 양희영은 공동 27위(1오버파)를 달렸다. 전날 신지애, 신지은과 나란히 했던 이미향은 공동 34위(2오버파)로 처졌다.
신지애는 25일 오후 10시 15분 릴리아 부와 챔피언조에서 출발하고 신지은이 코르다와 앞조에서 경기한다. 임진희는 오후 9시 45분 챔피언조보다 3조 앞에서 티띠꾼과 한 조로 출발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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