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웃지 못한 KIA…외국인 에이스 네일, 타구에 얼굴 맞고 병원 이송

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꾸준히 1선발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이 타구에 얼굴을 맞고 병원으로 향했다.

네일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네일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박민우(1루수 땅볼), 서호철(중견수 플라이), 맷 데이비슨(삼진)을 모두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휘집의 2루 땅볼에 권희동이 미처 2루로 진루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이어 김성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주원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김형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말은 다시 깔끔했다.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천재환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민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이후 서호철과 데이비슨도 각각 3루수 땅볼, 2루수 플라이로 묶으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말 역시 권희동, 김휘집을 모두 3루수 땅볼로 이끈 뒤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날카로운 견제를 통해 김성욱을 잡아냈다.

5회말에도 실점을 잘 억제한 네일이다. 김주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김태군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주원을 막아냈다. 이어 김형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한 뒤 천재환(우전 안타), 박민우(볼넷)에게 출루를 헌납했으나,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렇게 KIA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네일. 그러나 이때 불운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 142km 커터를 뿌렸지만, 타구는 네일의 턱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창원NC파크가 잠잠해진 순간이었다.

충격이 커서였을까. 잠시 공을 따라가던 네일은 곧바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직접 뛰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출혈까지 있다고 알려진 상황. KIA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KIA는 2-0으로 승리했고, 네일 역시 승리투수가 됐지만, 결코 웃을 수 없었다. 그만큼 올해 네일의 존재감이 컸던 까닭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손을 잡은 네일은 절대적 에이스로 군림했다. 이번 경기 포함해 성적은 26경기(149.1이닝) 출전에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네일 외에 다른 외국인 투수가 두 번이나 교체되고 토종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KIA는 네일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네일의 몸 상태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KIA가 올해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있을 정규시즌 일정은 물론이고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도 절대적 에이스의 존재 유무는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연 네일은 빠르게 부상을 털고 건강히 돌아올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