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만 뽑습니다"..불닭 삼양식품의 '실험적 채용'

지영호 기자 2024. 8. 2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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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이란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식품그룹)가 사상 첫 대규모 외국인 전용 인턴십을 진행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능력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지원자를 통해 파악하고 그에 맞는 채용 규모를 정하려 한다"며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외국인 인력 채용연계 인턴십이다보니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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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연도별 해외매출 비중/그래픽=이지혜

불닭볶음면이란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삼양라운드스퀘어(삼양식품그룹)가 사상 첫 대규모 외국인 전용 인턴십을 진행한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외국인 인재를 사전에 확보해 활용하겠단 전략인데 국내에 거주하면서 한국어 사용능력을 필수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채용업계는 정부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이어 민간에서도 외국인 채용의 신호탄을 쐈다는 반응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다음달 말까지 9개 직군에 대한 해외우수인재의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영업 △영업지원 △마케팅 △품질 △SCM(공급망관리) △R&D(연구·개발) △인사·총무 △재무·자금관리 △사업관리 등 9개 직군이며 삼양식품, 삼양로지스틱스, 삼양애니 등에서 근무하는 인력이다. 모집 인원은 100명 이내다.

지원 자격은 국내외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나 학사 학위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 한국어 토픽(TOPIK) 4급 이상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수준을 필수 지원요건으로 삼았다. 지원서는 한국어로 작성해야 한다. 또 해외법인국가인 중국,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언어를 비롯한 외국어 사용능력도 필수 요건이다. 인턴십 기간동안 구직비자(D-10)를, 정규직 전환시 특정활동(E-7) 자격을 지원한다. 서울, 원주, 밀양 등에서 근무하며 향후 해외 근무 가능성도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대규모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실험적 채용'이란 설명이다. 신흥시장을 공략할 때나 기존 시장을 확대할 때 인턴십을 통해 육성시킨 외국인 직원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규모는 2022년 기준 22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다. 한류 영향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유학생은 3만명이 넘어 전년대비 21%가량 증가했다. 다만 지원자의 능력 수준은 물음표다. 이런 이유로 인턴십을 진행하는 동안 지원자의 능력에 맞춰 채용 규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능력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지원자를 통해 파악하고 그에 맞는 채용 규모를 정하려 한다"며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외국인 인력 채용연계 인턴십이다보니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전년 동기(7395만달러)대비 46.8% 증가했다. 한국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천857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사진=홍효식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해외 판매를 현지 유통업체 등에 맡기거나 해외법인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해 관리해왔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공급지역 확대 등 운영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삼양라운지스퀘어 주력 회사인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비중은 2018년 43%에서 올해 2분기 78%까지 늘어났다.

채용업계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규모 채용 움직임이 민간에서도 시작된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외국인 인력 채용은 최근 정부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공공에서 물꼬를 텄다. 지난 6일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해 화제가 됐다. 이같은 분위기가 민간으로 확대된 사례여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채용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인력 채용은 해외법인에서 필요에 따라 소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규모 채용 연계 인턴십이 해외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기업에 성공적인 인재확보의 모델이 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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