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우주가 만나다'…G마켓-SK텔레콤 멤버십 동맹
다음 달 3일 출시…'탈팡족' 잡기 승부수 시각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지마켓)과 SK텔레콤이 '멤버십 동맹'을 맺는다.
이종 사업 간 멤버십 제휴로는 가장 큰 규모로, 생존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의 충성 고객 유치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SK텔레콤 멤버십 T우주의 쇼핑 영역에 G마켓이 추가된다.
T우주에서 G마켓 구독 서비스를 선택해 가입하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 23일 G마켓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 올라간 예고 이미지에는 'T우주패스 쇼핑 G마켓'이라는 서비스명이 공개돼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G마켓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SSG닷컴(쓱닷컴),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6개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으로 지난해 6월 출시됐다.
G마켓은 T우주에서 기존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에 더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외식, 카페 등 다른 제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마켓과 SK텔레콤은 이번 제휴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T우주의 혜택 범위가 동시에 넓어져 멤버십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T우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60만명이다. 현재 1천만명 안팎인 쿠팡이나 네이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 회선만 3천만선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그 잠재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G마켓은 이를 토대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고, SK텔레콤은 그동안 T우주의 약점으로 지적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함으로써 신규 가입자 유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유니버스 클럽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외부 제휴처를 확보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신세계는 유니버스 클럽 출시 당시 여러 기업과 협업해 멤버십 외연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대형 트래픽과 자체 구독 멤버십을 갖춘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만났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판단해 이번 제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가입 채널을 외부로 확대해 보다 많은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신규 서비스를 지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마켓이 T우주 쇼핑 영역에 새로 합류하면서 기존의 T우주 쇼핑 파트너인 11번가는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텔레콤 관계사인 11번가는 현재 재무적투자자(FI)가 주도하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를 두고 신세계와 SK가 손잡고 쿠팡에 대항하는 멤버십 연대를 구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이달 7일부로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의 월 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58% 인상했다. 신규 회원의 경우 이미 지난 4월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연간 10만원에 육박하는 회비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와우 회원의 멤버십 갈아타기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신세계가 이른바 '탈팡족'(쿠팡 멤버십에서 탈퇴하는 소비자)을 끌어들이고자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각이다.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문을 닫은 티몬·위메프 기존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T우주 결합을 바라보는 고객의 관심은 뜨겁다.
G마켓과 SK텔레콤이 지난 23일 오전 10시 T우주패스 쇼핑 G마켓 출시 예고 공지를 통해 스마일캐시 1천원을 증정하는 '사전 알림 신청' 이벤트를 공개하자 불과 1시간 만에 선착순 1만명분이 마감됐다.
G마켓 관계자는 "고객의 높은 관심이 멤버십 흥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주 중 추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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