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하는 쌀 소비…올해 소비량 역대 최소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문화 변화로 국내 쌀 소비가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소비량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은 내년 1월께 발표되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올해 쌀 소비가 작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쌀 소비량은 역대 최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쌀 소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산지 쌀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위 당정협의회 대책 논의…농협은 소비 촉진 운동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식문화 변화로 국내 쌀 소비가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소비량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쌀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산지 쌀값이 계속 하락해 농가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먹은 쌀은 154.5g이다. 밥 한 공기를 짓는데 쌀 100g이 들어간다고 보면 국민 1인당 하루에 밥을 한 공기 반씩 먹은 셈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2019년 59.2㎏로,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집밥'(집에서 먹는 밥)하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각각 57.7㎏, 56.9㎏으로 계속 줄었다.
작년 1인당 쌀 소비량 56.4㎏은 30년 전인 1993년(110.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은 내년 1월께 발표되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올해 쌀 소비가 작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쌀 소비량은 더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을 운영하는 다수 유통사의 집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쌀 판매량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많게는 10%, 적게는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쌀 소비량은 역대 최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쌀 소비 감소는 식생활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침밥을 안 먹는 등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고, 한 번에 먹는 밥의 양도 적어져 쌀 소비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소비자의 입맛은 면, 빵, 육류 등을 찾는 쪽으로 바뀌었다.
실제 지난 2022년 국민 1인당 3대 육류(돼지·소·닭고기) 소비량은 58.4㎏로, 쌀(56.7㎏)을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이 2028년 61.4㎏으로 늘고 2033년에는 65.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즉석밥 등 가공식품, 떡, 술을 만드는 데 쓰는 가공용 쌀은 늘고 있지만 전체 양이 집밥용 쌀의 10분의 1 수준이어서 지금과 같은 쌀 소비 감소세를 상쇄하기는 어렵다.
올해도 쌀 소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산지 쌀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확기를 앞두고 산지에서 재고 처리를 위해 쌀을 저가로 판매해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 15일 20㎏에 4만4천435원으로 열흘 만에 184원(0.4%) 하락했다. 한 가마(80㎏) 가격은 17만7천740원으로 정부가 약속한 20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20㎏당 5만4천388원, 가마당 21만7천352원에 각각 거래된 이후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면치 못하면서 약 4만원(18%) 하락했다.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 하락이 이어지자 농민단체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오는 27일 국회 앞에서 쌀 수급 안정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단경기(묵은쌀이 떨어지는 시기로 통상 7∼9월) 쌀값 하락은 수확기 쌀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장에서 쌀값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확기 대책을 예년보다 이른 다음 달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예산 1천억원을 투입해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s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걸린 7800t 美 핵잠수함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