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물놀이'도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北 [노동신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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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더위에 주민들이 즐기는 물놀이나 해양 체육과 같은 문화·여가 생활을 체제를 선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신문은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것을 인민들에게 안겨 주고 싶어 하시는 총비서 동지의 불같은 소원이 떠올린 희한한 물의 궁전"이라면서 "우리 당의 은정 속에 솟아난 문수물놀이장에서 끝없이 울려 퍼지는 인민의 웃음소리는 한없이 고마운 당의 품에 안긴 천만 아들딸들의 행복의 외침"이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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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무더위에 주민들이 즐기는 물놀이나 해양 체육과 같은 문화·여가 생활을 체제를 선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당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덕분에 인민들이 즐길 수 있다는 논리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최근 물놀이를 하거나 수영을 즐기는 주민들의 사진이 다수 실리고 있다.
북한이 해마다 정하고 있는 '해양 체육 월간'(7~8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국은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의 체력을 단련시키고 사상을 다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문은 지난 22일 '해양 체육활동을 적극 장려하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의 은정 속에 마련된 해양 체육 월간을 계기로 각지에서 해양 체육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헤엄(수영)을 비롯해 배 타는 법, 수기신호법 등을 배워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양 체육 월간사업은 사람들이 건장한 체력으로 조국의 부강 번영에 더욱 참답게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온 나라 이르는 곳마다 당의 큰 은정 속에 수영장·물놀이장·보트장들이 마련돼 있으며 바다와 강·호수들도 야외수영장이 끄쯘히 꾸려져 있다"라고 선전했다.
또 북한은 최근 들어 '수영장'이 꾸려진 일터를 조명하면서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이 개선됐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평양 326 전선 종합공장의 문명원 1층에는 수영장이 꾸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근로자들이 일과가 끝난 후 수영대결을 하고, 다른 이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그곳에서 만난 근로자들이 "노동자들을 위해 베풀어 주는 나라의 혜택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겨 안고 맡은 일을 더 잘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증산 은하피복공장에서도 노동자 합숙소가 마련됐는데, 이곳에는 물놀이장과 유희 오락실까지 갖춰져 있다고 신문은 지난 22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매해 여름 '문수물놀이장' 선전도 빼놓지 않는다. 김 총비서의 건설 치적 중 하나인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위치한 '북한판 워터파크'인 문수물놀이장은 1994년 6월에 개장한 '문수유희장' 전신으로 한다. 이후 김 총비서 집권 이후 2013년 물놀이 전문 테마파크로 개조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문은 지난 24일 자에서 문수물놀이장을 조명하면서 물 미끄럼틀부터 운동시설들을 포함해 실내 물놀이장, 야외 물놀이장까지 구석구석 상세하게 소개했다.
신문은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것을 인민들에게 안겨 주고 싶어 하시는 총비서 동지의 불같은 소원이 떠올린 희한한 물의 궁전"이라면서 "우리 당의 은정 속에 솟아난 문수물놀이장에서 끝없이 울려 퍼지는 인민의 웃음소리는 한없이 고마운 당의 품에 안긴 천만 아들딸들의 행복의 외침"이라고 선전했다.
북한은 최근 서북부 지역에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일부 평양으로 이동시켰는데, 이들에게 평양 체류 첫날 문수물놀이장과 능라물놀이장에서 '휴식'을 보내게 했다고 한다. 수재민들이라면 사실상 자신들의 재산이나 가족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인데, 이들에게 당의 혜택이라며 물놀이장에 데려가 휴식을 취하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북한은 체제 특성상 문화나 여가는 물론 사회에서 누리는 일반적인 것을 최고지도자와 당이 제공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체제 선전에 사용하곤 한다. 특히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인민 생활 향상' 기조를 부각하며 주민들의 여가나 휴식·놀이 등과 관련한 것들은 정치적 선전 도구로 다수 활용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경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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