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 “작사 타협有 아이브 재수 없을까봐, 재밌는 할머니로 늙고파”(질문들)[어제TV]

이슬기 2024. 8. 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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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손석희의 질문들’
MBC ‘손석희의 질문들’

[뉴스엔 이슬기 기자]

김이나가 작사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8월 24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작사가 김이나, 작가 황석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서 김이나는 조용필, 아이유, 임영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사가이자 DJ로도 활동 중이라고 소개됐다. 손석희는 '질문들'에 나온 게스트들과 인연들이 찾아보니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김이나 씨는) 저와 과거 인연 없는 줄 알았는데 제작진에게 힌트를 줬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이나는 "물증을 찾지는 못했는데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쯤 일이다. 여의도 MBC 시절 1층에 '백분토론' 대기실이 있었다. 그러면 저기 손석희가 있는 거냐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친구가 용기 있게 거기간 거다. 대기실이 반쯤 열려 있었다. 팬이 사진 찍고 싶어 한다고 하니까. 내 팬이 있나? 쿨하게 반응하면서 사진 찍어주고 가셨다. 그런 일방적 인연이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김이나의 '작사'에 대한 토크가 이어졌다. 손석희는 김이나에게 "어떤 책을 좋아하고 읽는지, 어떤 문장을 쓰는지" 궁금증을 드러냈다.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시대. 김이나는 "숏폼은 어지러워져서 못 보고 영상물은 엄청나게 본다. TV도 아닌 핸드폰으로 너튜브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김이나는 "읽고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 책 한 권 읽었을 때와 아닐 때 가사의 질이 다르다"고 했다. 독서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하지만, 영상매체는 반대로 상상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것.

손석희는 “한국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김이나 씨의 가사가 570곡이라고 한다. 윤종신 씨가 600곡, 박진영 씨가 669곡이라고 하는데 2003년에 데뷔한 김이나 씨가 570곡이라니 대단한 숫자다”고 했다. 그는 “거기서 들어오는 저작권료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 저희는 세속적인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손석희는 김이나가 작업한 여러 장르의 가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백호 이효리 아이유 아이브를 이야기하면서 "당대 최고 가수들이다. 몇 가지 들으면서 이야기해보자. 먼저 아이브의 'I AM'이다"라고 했다.

손석희가 "우리가 걸크러쉬라고 이야기하지 않나. 당당한 여성을 이야기하는 거 같다"라고 하자, 김이나는 "요즘 아이돌은 캐릭터에 대한 확고한 서사가 있다. 아이브 초기에는 나르시시즘이었다"라고 했다. 김이나는 "제가 일을 하기 전부터 아이브를 좋아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손석희는 "다른 멤버도 인기가 있지만 장원영 안유진 대표 선수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김이나는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손석희는 "뭘 이런 걸 가지고"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김이나는 아이브 음악 가사에 대해 "보면서 이들이 할 만한, 납득을 할 만한 이야기를 생각하다 "나는 누군가의 드림스 컴 트루"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싶었다. 오히려 회사에서 오히려 ’이건 좀 재수 없게 들리지 않을까요?‘ 해서 타협을 하게 됐다. 끝없는 자신감에 맞춰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방송에는 조용필의 '걷고 싶다'의 가사가 소개됐다. 김이나는 조용필의 가사 의뢰를 받고 긴장해서 안절부절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명성에 짓눌리나 보다. 그 압박감이 기분 좋은 압박감이기도 했다. 그리고 제가 인정욕구가 좀 있는 편이다. 그래서 조용필 씨와 대중들에게도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제가 잘 몰랐는데 작곡가분이 ‘조용필 선생님이 이런 경우가 잘 없다고, 굉장히 마음에 드신 것’이라고 칭찬해주셨는데 그때는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후에 작업을 이어보니 ‘수정 마왕’이라고 할 만큼 수정을 많이 하시더라"고 밝혔다.

김이나는 “재밌는 할머니로 늙고 싶다”라며 “젊은 친구들과 얘기해도 재밌어서 만나고 싶은 할머니”라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땐 전완근이 멋진 남자가 멋있었는데 지금은 전두엽이 건강한 남자가 멋지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 '손석희의 질문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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