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0% 끌어올린 이상기후...앞으로가 더 문제!

류환홍 2024. 8. 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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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과 기습 폭우 같은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까요?

한국은행 조사 결과 농산물과 식료품 가격 상승을 이끌며 소비자물가를 10%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런 경향은 뚜렷해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상기후 현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초 적도 부근에서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카카오 생산량이 급감해,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선물 가격은 사상 최초로 톤당 만 달러를 넘겼고, 초콜릿과 제과류 가격 인상을 촉발했습니다.

최대 오렌지 산지인 미 플로리다주에선 기후변화와 병충해 확산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4.92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과 재배가 줄면서 지난해 금사과 파동이 있었고, 올해 여름 들어 폭염이 계속되며 해발 1,200미터 고원에서 자라는 고랭지 배추 작황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한진/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장 : 올해 유난히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되면서 너무 폭염 일수가 길어지다 보니까 배추 자체가 성장이 둔화되고….]

지난해와 올해 전 세계와 국내 평균기온은 과거보다 매우 높아졌고,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5년간 이동평균 값으로 산출한 전국의 이상고온과 해수면 높이 추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냈고, 이에 따라 이상저온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정원석/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 이상기후 충격의 영향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면 2020년 이후에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2023년 이후 이상기후 충격이 식료품, 과실, 채소 등에 영향을 미쳐 CPI, 인플레이션에서 약 10%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한은 측은 국제유가 등 물가에 미치는 다른 공급요인들을 감안할 때 10%의 기여도는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수입 대체 효과가 커져,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를 감소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상기후가 다른 지역보다 심했던 강원과 제주의 경우, 산업생산 감소와 물가 상승 등 경제에 미친 여파 역시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디자인: 지경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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