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명품 칠기 한자리..."같은 듯 다른 매력"
[앵커]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의 세 나라는 문화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옻나무의 수액을 바르는 옻칠을 통해 공예품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천 년을 이어온 한·중·일 최고의 칠기 공예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탁자 위 구름과 가장자리의 넝쿨 사이로 검은색과 붉은색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검은색, 붉은색 옻을 번갈아 칠한 뒤 무늬를 새겨넣은 중국 명나라의 탁자입니다.
옻칠과 조각,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옻칠을 한 상자 위로 곱게 금가루가 내려앉았습니다.
금가루 위로 다시 옻칠하고 갈아내는 방식으로 극락세계의 연못과 연꽃을 고급스럽게 표현했습니다.
고려 시대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상자입니다.
자개를 오려 붙이고 칼로 새기는 방식으로 모란과 넝쿨, 구슬 무늬를 만들어 넣었습니다.
숨이 막힐 정도의 정교함과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진수입니다.
[삼국삼색 칠기 공예품 전시회 관람객 : 우리나라 고려의 칠기가 대단히 유명하잖아요./ 대단히 섬세하고 아주 예술 감각이 있어요. 정교하고 너무 예술적인 것 같아요.]
검고 붉은 옻을 번갈아 칠하고 회화와 조각 기법을 결합한 중국과 금이나 은가루를 이용하는 일본,
영롱한 자개를 정교하게 붙인 우리 나전칠기 등 같은 듯 다른 세 나라 최고의 칠 공예품 46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세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국립중앙박물관의 나전칠기를 비롯해서,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의 마키에 칠기, 중국 국가 박물관의 조칠기 등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는 칠 공예품을 한국의 관람객을 위해서 출품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2014년부터 한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의 대표 국립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5번째 전시회입니다.
도자기와 회화, 청동기, 호랑이 등 3국 문화의 공통 주제를 놓고 2년마다 한 곳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는 칠기 공예품을 통해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9월 중순까지 계속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곽영주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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