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최전방된 마을…우크라 동부 피란열차에 봇짐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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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하는 사이에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 공세에 밀리면서 그간 안전 지대로 여겨졌던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했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러시아군이 빠르게 진격하며 주민 수백 명이 짐을 싸 들고 대피를 위해 기차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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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하는 사이에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 공세에 밀리면서 그간 안전 지대로 여겨졌던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대피를 시작했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러시아군이 빠르게 진격하며 주민 수백 명이 짐을 싸 들고 대피를 위해 기차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포크로우스크는 당초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인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른 것이다.
러시아는 본토를 뚫린 상황에서도 우크라 동부 전선 격전지 도네츠크에서 병력을 빼지 않은 채 오히려 공세를 강화해왔고 이 지역 요충지로 꼽히는 토레츠크와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하기 위해 연일 인근 마을들을 점령 중이다.
러시아군은 이미 포크로우스크 중심으로부터 12.8㎞(8마일) 거리까지 접근했고, 도시는 이미 러시아군 포병과 1인칭 시점(FPV) 드론의 공격 범위에 들어왔다.
이번 주 기준으로 현재 포크로우스크에는 민간인 4만5천여명이 남아있으며 이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22일에 출발한 열차에는 피란민 371명이 탑승했으며, 안전한 한 대피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도시를 떠나야 하는 주민들은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이 중 일부는 동부전선에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왜 자국군이 동부에서 방어하던 인력을 빼서 러시아를 공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피란을 떠나는 6살 손녀와 작별 인사를 하던 일리아라는 남성은 전에는 자신의 가족이 대피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대피가 필요하다"라며 러시아군이 이미 집 근처를 폭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 인근 전선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 68여단 부지휘관 루슬란(42)은 지난주에만 자신의 군대가 9.6㎞(6마일)를 후퇴했으며 고향인 노보흐로디프카가 이제 최전방이 됐다고 전했다.
루슬란은 러시아군을 옆에 있는 동료 군인이 쓰러져도 계속 행진하는 개미에 비유해 "그들은 끊임없이 오고 있다"며 "우리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아마 러시아군이 쿠르스크로 병력을 돌리면 포크로우스크를 더 오래 방어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지금 격렬하게 공격해오고 있으니 누가 알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23일에 가족과 포크로우스크를 떠날 10살 소년 이반은 슬프냐는 질문을 받자 고개를 저었다.
멀리서 폭발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반은 "이 모든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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