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도 가능성 열어둬"…잭슨홀 연설후 되살아난 '빅컷'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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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시사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쏠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리는 '점진주의'를 택할 것이란 데 베팅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 후에도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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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공식 대변인' WSJ 기자도 "파월 말하지 않은 단어 주목해야"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개시를 시사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쏠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리는 '점진주의'를 택할 것이란 데 베팅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 후에도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전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파월 의장의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 후 연준이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 내릴 확률을 36%로 반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를 앞두고 다음 달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노동시장 약화가 재확인될 경우 빅컷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폴 매컬리 조지타운대 겸임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내 기본 전망은 연준이 다가오는 여덟 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씩 인하하는 것이지만, 성장세 약화, 특히 노동시장 약화가 관찰된다면 50bp 인하로 완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도 잭슨홀 연설에서 50bp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매컬리 교수는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라고 한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에 주목하며 연준이 고용 냉각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SMBC 니코증권의 조지프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연속된 25bp 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50bp로 첫 인하에 나설 경우 "선택권(optionality)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50bp로 첫 인하에 나선 뒤 경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며 "그렇다면 왜 망설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향은 분명하다'는 언급은 현시점에서 복수의 25bp 인하가 예상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50bp 인하의 문도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 금리 수준은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어떤 위험에도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제공한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서도 "노동시장 상황에 따라 인하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판단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의중을 잘 집어내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 의장이 말하지 않은 단어에 주목하며 그가 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 글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연이은 25bp 인하 예상을 언급하면서 '점진적'(gradual), '체계적'(methodical)과 같은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파월 의장은 이처럼 암호화된 용어를 전혀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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