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규의 창] 교토국제고의 '기적'과 오사카 TMA 개최 '의미'

박순규 2024. 8.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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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 한국어 교가 울려 퍼진 '고시엔의 감동'
9월 7, 8일 오사카 교세라돔 K-POP 축제로 '한일 문화교류' 확산 기대

전교생 160명의 한국계 일본 교토국제고가 23일 2024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2-1로 제압하고 개교 77년,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우승하고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교토국제고 SNS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창 밖엔 감동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2024년 8월 23일,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대회인 2024년 여름철 고시엔 대회에서 펼쳐진 교토국제고의 감격적인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승리를 넘어,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다양한 의미를 선사했다. 특히, 중고교생을 모두 합쳐도 전교생 160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 77년의 역사와 야구부 창단 25년의 노력 끝에 이루어낸 우승은 스포츠 정신의 승리이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큰 울림을 주고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우승 직후 한국어 교가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역에 생중계되었다는 사실이다. 불행했던 과거사로 인해 양국 관계가 늘 긴장감을 놓지 못했던 상황에서, 스포츠라는 공통의 언어로 하나가 되는 모습은 41만 재일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스포츠가 가진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과거의 상처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양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오는 9월 7,8일 고시엔 구장의 인근인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2024 TMA 엠블럼.

이러한 스포츠의 감동은 오는 9월 7일과 8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2024 더팩트 뮤직어워즈(TMA)를 통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토국제고의 기적이 꽃핀 한신 고시엔 구장(阪神甲子園球場,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서 K-POP 축제가 펼쳐지는 2024 TMA 개최 장소 오사카 교세라돔까지의 거리는 약 14.3km에 불과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약 34분이 걸릴 정도로 가까운 곳인 만큼 '고시엔의 기적'과 감동이 고스란히 교세라돔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TMA는 ‘더팩트 창간 10주년’을 맞아 국내를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K-POP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일본으로 달려가 한일 양국 문화 교류의 장을 열 계획이다. 글로벌 그룹 BTS가 입대 전 유일하게 참가한 어워즈로 유명세를 탄 TMA는 이번에도 대세 걸그룹 뉴진스 에스파 있지는 물론 키스오브라이프 니쥬 등 쟁쟁한 신세대 K-POP스타들이 참여하면서 한류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양국 청년들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와 문화를 매개로 한 이러한 교류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교토국제고의 '기적'이 펼쳐진 고시엔 구장(A)과 2024 TMA가 열리는 오사카 교세라돔(B)은 약 14.3km 떨어져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약 34분이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구글 지도
스포츠와 문화의 힘은 생각 이상으로 위대하다. 정치와 종교, 인종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스포츠와 문화의 힘이다. 1971년 냉전 시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개선을 이끌어낸 역사적인 사건 역시 바로 '핑퐁 외교'에서 시작됐다. 탁구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이루어진 이 외교는 '작은 공이 큰 공을 움직였다'는 말처럼, 작은 사건이 결국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1979년 냉전시대를 종식시키는 양국 수교로 이어졌다. 스포츠가 국제 관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교토국제고의 우승과 일본 열도 K-POP의 열풍은 한일 양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앞으로도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양국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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