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행에서 한젤라로…나이·장르·국경 뛰어넘어 글로벌 디바 향해[TF인터뷰]
20일 앨범 'depasser' 발매 후 서머소닉 방콕 출연
"한 번 사는 인생,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해외 무대에서 '한국에서 멋진 언니가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미스트롯'으로 이미 트로트신에서 유명세를 떨친 가수 숙행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간다. '한젤라'라는 새 이름과 함께. '한국의 아델' '한국의 두아 리파' 같은 팝스타를 꿈꾸는 한젤라는 자신의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한젤라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젤라는 20일 정오 데뷔 앨범 'depasser'를 발매하고 25일 아시아에서 가장 큰 페스티벌로 꼽히는 서머소닉의 방콕 공연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를 시작으로 그는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젤라의 도전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것이다. 꾸준히 트로트가 아닌 OST나 발라드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던 가운데 현 소속사 ICA ENT와 계약을 하며 급물살을 탔다. ICA ENT는 서머소닉 등 해외 아티스트 섭외를 담당하는 회사로, 한젤라를 첫 아티스트로 영입하며 매니지먼트 사업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음악 장르도 바꾸고 해외 진출까지. 40대 중반인 한젤라에게 이 모든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특히나 한젤라는 이미 트로트 가수로서 안정적인 위치에 오른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가 이처럼 과감한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한 인간으로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미스트롯'에 출연했을 때도 이미 제 나이가 30대 후반~40대 초반이었어요. 이미 '트로트엑스' '히든싱어' 등 여러 경연 프로그램에 나갔던 터라 '미스트롯'은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거기서도 열정이 피어나더라고요. 그때와 같은 마음이에요. 또 기회가 왔는데 포기할 수 없어서 머릿속에서 나이 지워버렸습니다."
신곡 'depasser Credit'는 팝과 록을 기반으로 한 곡이다. Fuxxy, Anymasingga, 사승호, Lua 등 K팝 앨범 크레디트에 자주 보이는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한젤라가 직접 쓴 가사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간 여러 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도 해보고 피를 토하면서 노래도 했어요. 저는 한 방에 성공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에요. 그런 제 이야기를 곡에 녹였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주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소속사 ICA ENT 대표는 오래 알고 지냈던 이로, 한젤라의 목소리에 감명받아 그를 첫 가수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유명 K팝 작곡가들과 작업할 수 있었던 것도 친구인 모드하우스 김종수 이사 덕분이었다. 한젤라는 "이런 기회가 왔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며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데뷔 무대가 수만 명의 관객과 함께하는 서머소닉 방콕이다. 한젤라는 "신곡부터 페스티벌 무대를 위해 준비한 곡"이라며 "숙행으로 활동할 때 입을 수 없었던 과감한 의상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간 큰 무대는 많이 섰다고 생각했는데 해외 페스티벌은 확실히 규모가 다르더라고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팝스타 같은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를 갖추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도 하는 중이에요."
숙행으로서 활동할 때부터 응원했던 기존 팬들은 한젤라의 도전에 '트로트는 그만두는 것이 아니냐'며 섭섭함을 느낄 법도 하다. 숙행이라는 이름도, 트로트도 버리지 않고 함께 해나갈 것이라는 한젤라는 팬들을 위해 머지않은 시일 내에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그간 곡 작업을 하느라 SNS로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서운함을 느끼는 팬분들도 있으실 거에요. 곧 팬분들의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작은 공연이나 쇼케이스를 열고 앞으로 어떠한 활동들을 할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젤라는 서머소닉 무대 이후에도 다양한 해외 페스티벌 무대를 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께엔 라이브 뮤직 산업 진흥을 목표로 전 세계 공연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개최하는 협의회 ILMC(International Live Music Conference)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숙행이라는 이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한젤라는 두 이름을 구분 짓지 않고 장르에 따라 유연하게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젤라는 "그저 어떠한 음악이든 열심히 활동할 테니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아티스트로 봐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틀에 자신을 가두는 것 같아요. 한젤라로서 나이, 국적,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도전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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